토트넘에 또 한 명의 부상 선수가 나왔다. 바로 이미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인 제임스 매디슨의 빈자리를 채우던 지오바니 로 셀소(이상 27)다. 자칫 '1월 아시안컵 차출' 손흥민(31)과 로셀소가 약 2달 가량 그라운드 위에서 합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 미드필더 로 셀소가 나서지 못한다.
지난 14일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 셀소는 노팅엄 원정 경기를 놓칠 것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확인했다"라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현재 토트넘은 9승 3무 4패(승점 30)로 5위, 노팅엄은 3승 5무 8패(승점 14)로 16위다.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매치를 앞두고 토트넘은 주요 선수를 잃었다.
최근 토트넘은 지긋지긋한 5경기 무승(1무 4패)에서 탈출하고, 6경기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지난 11일 뉴캐슬을 4-1로 격파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할 시점에서 선수층이 얇아졌다. 더불어 주득점원 '캡틴' 손흥민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토트넘은 "로 셀소는 지난 한 달 동안 토트넘에서 여러 골을 넣으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훈련 도중 문제가 생겼고, 노팅엄전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그가 곧 훈련에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5일 노팅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부상 공백이 상당하다. 치료받고 있는 선수가 8명이나 된다. 불행하게도 로 셀소도 추가됐다. 그는 이번 주에 결장할 것이며 너무 나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로 셀소는 지난달 첼시전에서 매디슨이 발목을 다친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는 예리한 킥과 움직임으로 토트넘 중원에 공격력을 더했고, 아스톤 빌라전과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로 셀소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으며 창의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매디슨은 빨라야 내년 1월 중순에나 돌아올 수 있다. 그때까지는 토트넘의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로 자리 잡은 로 셀소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그 역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토트넘은 로 셀소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훈련 중 발생한 경미한 부상이다. 별일 아니다. 지난주에 비하면 선수단이 한 명 더 줄었지만, 나머지는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노팅엄전에선 데얀 쿨루셉스키가 로 셀소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게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8개월 가까이 재활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복귀하자마자 다시 쓰러졌고, 매디슨과 마노르 솔로몬, 미키 반 더 벤,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애슐리 필립스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한편 토트넘엔 '주장' 손흥민의 이탈도 예고 돼 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가 많은 데 이어 손흥민의 부재까지 생각해야 하는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게 걱정하고 있다.
그는 노팅엄전 기자회견에서 “주장 손흥민은 자신이 앞장서야 한단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가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차출되면 토트넘 전력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3일 카타르에서 개막해, 2월1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이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을 반드시 데리고 갈 것으로 보인다. 99%다.
프리미어리그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할 때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내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 그의 부재는 매우 치명적이다. 아시안컵 개막 1달 전부터 손흥민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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