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2)의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 데뷔 골이 리그1 11월의 골로 선정됐다.
리그1 사무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SNS)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강인은 ‘PSG 동료’ 우스만 뎀벨레, 아블리 잘로우(메스), 티아고 산토스(릴), 벵자맹 부리고드(스타드 렌)를 제치고 11월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됐다.
이강인에게 수상의 영광을 준 골은 그가 지난달 4일 홈구장인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 전반 10분 만에 뽑아낸 득점이다.
당시 골 상황은 이러했다. 아슈라프 하키미가 우측 공간을 돌파한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내줬다. 킬리안 음바페가 이를 뒤로 흘려줬고,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왼쪽 골대 상단을 강타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PSG 구단이 팬 투표로 자체 선정한 '11월의 골'에도 뽑힌 바 있다.
상대 골키퍼도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PSG는 훌륭한 이강인과 함께 어려움 없이 몽펠리에를 휩쓸었다. 그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구석에 공을 꽂아 넣었다"라며 "몽펠리에 골키퍼 벵자맹 르콩트는 이강인이 날린 대포알 슈팅에 맞았다"라고 감탄했다.
리그 1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리그 1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의 득점 장면을 올리며 "이강인이 공을 골대 상단에 있는 통에 넣어버렸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태극기와 로켓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풋 메르카토는 아예 '원격 유도 미사일'이라고 칭찬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원격 유도 미사일이 소셜 미디어를 불타오르게 했다. 아시안게임 복귀 이후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비티냐 대신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왜 자신을 믿었는지 보여줬다. 그는 골대 상단으로 공을 보냈다. 소셜 네트워크를 떠들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라고 전했다.
동료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이강인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경기 사진을 올리며 프랑스어로 "앞으로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우리 팀과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이강인의 데뷔골에 도움을 준 음바페와 하키미가 축하 댓글을 남겼다. 음바페는 "Mon gaaaaaaaars"라는 글과 함께 박수 이모티콘 4개를 덧붙였다. 'My boy(마이 보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키미도 태극기 이모티콘을 3개 남겼다.
엔리케 감독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모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다. 젊은 선수이며 공수 양면에서 여러 능력과 열망을 갖추고 헌신한다. 그는 압박을 받아도 공을 잃지 않고, 좋은 결정을 내린다. 오늘 밤 우리가 봤듯이 골도 넣으며 굶주린 선수"라고 극찬했다.
MOM(Man of the math)도 당연히 이강인의 몫이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구름 위에 있었다. 국가대표팀 A매치를 멋지게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한번 파르크 데 프랭스를 놀라게 했다. 상단 코너로 절묘한 슛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왼쪽에서 매우 활발하게 움직였다. 패스 성공률 100%와 언제나 좋은 선택으로 흥미로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그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리그1 8경기에 출전,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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