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무승을 끊어낸 토트넘 홋스퍼가 연승에 도전한다. 선봉장은 역시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캡틴' 손흥민(31)이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9승 3무 4패(승점 30)로 5위, 노팅엄은 3승 5무 8패(승점 14)로 16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에서 뉴캐슬을 4-1로 대파하며 한숨 돌렸다. 주장 손흥민이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히샬리송도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리그 멀티골을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데스티니 우도기도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지긋지긋한 5경기 무승(1무 4패)에서 탈출하고, 6경기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패했다면 7위 뉴캐슬에 역전을 허용하며 더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홈 3연패를 끊어내며 승점 6점짜리 경기의 승자가 됐다.
이제 토트넘은 연승에 도전한다. 다만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지오바니 로 셀소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점은 악재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 셀소도 부상 명단에 추가됐다. 그는 이번 주 경기에 결장할 것이며 너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며 "훈련 중 발생한 경미한 부상이다. 별일 아니다. 지난주에 비하면 선수단이 한 명 더 줄었지만, 나머지는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영국 'BBC'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토트넘의 가뿐한 승리를 점쳤다. 그는 "4연패에 빠져있던 노팅엄은 지난주 울버햄튼과 비겼다. 하지만 스티브 쿠퍼 감독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 뭔가 필요해 보인다. 토트넘은 뉴캐슬을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부진을 끝냈고, 다시 공격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서튼은 토트넘의 3-1 승리를 예상했다. 그는 "쿠퍼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 하지만 노팅엄이 '앤지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쿠퍼 감독은 홈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 하지만 난 그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이 2점 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도 토트넘의 승리 확률을 50.2%로 전망하며 "우리의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의 연승에 힘을 더하며, 쿠퍼 감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계산한 무승부 확률은 26.6%, 노팅엄이 승리할 확률은 23.2%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손흥민이다. 옵타는 자체적으로 매긴 두 팀의 올 시즌 평점 TOP 5를 공개했다. 손흥민이 100점 만점에 85.3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엔 제임스 매디슨(76.9점), 3위엔 데얀 쿨루셉스키(73.5점)가 이름을 올렸다. 노팅엄에선 윌리 볼리가 69.9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옵타는 "캡틴 손흥민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이른 시간 2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에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쇼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터트렸고, 원정 경기에서만 7골을 넣으며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그보다 원정 득점이 많은 선수는 8골을 기록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뿐이다"라고 주목했다.
'축구도사'로 변신한 손흥민의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강조했다. 옵타는 "쿨루셉스키는 올 시즌 PL에서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오픈 플레이 기회(36회)'를 만들었다. 손흥민도 30개로 4위를 달리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노팅엄 상대로 좋은 기억도 있다. 그는 지난 3월 홈에서 노팅엄을 상대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만약 토트넘이 다시 한번 노팅엄을 잡아내면 리그 맞대결 3연승을 달리게 된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과 3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PL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하면서 여러 이적설에도 휩싸였으나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토트넘도 손흥민에게 그간의 활약을 보상할 만한 새로운 제안을 준비 중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거대한 재계약 제안을 하려 한다. 그 역시 남은 선수 생활을 토트넘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주장이라는 손흥민의 새로운 지위를 반영해 더 높은 급여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폴로지'와 '샐러리 스포츠'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489만 원)를 받고 있다. 여기에 추가 보너스 옵션도 있다. 토트넘은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걺으로써 손흥민과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겠다는 생각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