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한때 감독으로 모셨던 조제 무리뉴(60) 현 AS로마 감독이 뽑은 ‘베스트 11’ 안에 들지 못했다.
영국 '미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전설적인' 커리어에서 지도해 본 선수들로 이루어진 베스트11 명단을 공개했다”며 그 면면을 소개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2015년부터 뛰고 있던 손흥민을 지도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뽑은 베스트11 명단에 들지 않았다.
지난 2000년 SL 벤피카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은 UD 레이리아를 거쳐 2002년 FC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했다. 포르투에서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한 뒤 2004년 첼시로 향했고 이후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을 거쳐 2021년 AS 로마에 부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에서 6개, 첼시에서 8개, 인터 밀란에서 5개, 레알 마드리드에서 3개, 맨유에서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살아있는 ‘레전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러’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 지도했던 제자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베스트11 명단을 꾸려봤다.
무리뉴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격진에 에당 아자르-디디에 드록바-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정했다. 중원에는 메수트 외질-프랭크 램파드-클로드 마케렐레, 수비에는 윌리엄 갈라스-윌리엄 카르발류-존 테리-하비에르 사네티를 소환했다. 골키퍼는 페테르 체흐.
첼시 선수 8명, 레알 마드리드 선수 2명, 인터 밀란 선수 1명으로, 맨유와 토트넘에서 지도했던 선수들은 무리뉴 감독이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손흥민과 비롯해 해리 케인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을 이끌 당시 그는 손흥민을 향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지만 '첼시 시절' 에덴 아자르를 베스트11에 뽑았다.
무리뉴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도 불릴 정도로 수많은 트로피를 획득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시절이 토트넘에서 사령탑 생활을 할 때다. 어찌 보면 베스트11에 토트넘 선수 이름이 없는 것이 납득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 2021년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주축으로 토트넘을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구단은 경기 일주일 전 무리뉴를 경질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 "토트넘 팬들이 오해하지 않길 바라지만, 내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애착이 가지 않는 팀이 토트넘"이라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과 좋지 못하게 이별했단 것을 넌지시 던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 때문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때문이다. 내가 리그컵 결승전에서 우승하지 못하게 만든 유일한 인물"이라며 그와 불화 때문에 토트넘을 박차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조제 무리뉴 감독 /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