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비판이 최고의 찬사로 바뀌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페드로 포로(24, 토트넘 홋스퍼)가 실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영국 'HIT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미 레드냅은 포로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전엔 '불가능'처럼 보였던 일을 해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토트넘이 뉴캐슬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에이스' 포로를 칭찬했다"라고 보도했다.
포로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스포르팅 핵심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39억 원). 포로는 공격력이 뛰어난 우측 윙백인 만큼, 에메르송 로얄을 대신해 토트넘 측면을 책임질 인재로 큰 기대를 모았다. 토트넘은 스포르팅과 긴 줄다리기 끝에 영입 시장 마감 직전에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포로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적응기가 필요한 탓인지 수비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지난 4월 뉴캐슬전 1-6 대패가 치명적이었다. 당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예상치 못했던 포백을 들고 나왔고, 경기 시작 21분 만에 5골을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포로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레드냅은 경기 전부터 "포백을 쓰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고, 경기 후 포로는 포백에서 뛸 수 없는 선수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약 8개월이 흐른 지금, 레드냅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포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포백 체제에서 부동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준수한 수비력과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움도 벌써 5개나 된다. 포로는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며 도움 랭킹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1위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와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이상 7개)와 격차는 두 개에 불과하다.
포로는 뉴캐슬전에서도 환상적인 롱패스로 히샬리송의 멀티골을 도왔다. 레드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로를 특별히 언급하고 넘어가야 한다. 뉴캐슬 원정 1-6 패배는 지난 시즌 가장 힘든 경기였기 때문"이라며 "그는 포백에서 뛰었고, 난 그가 포백에서 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해낼 수 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레드냅은 "포로는 그저 포백에서 뛰는 것만이 아니다. 인버티드 풀백으로서 중앙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는 지금 정말 좋은 선수로 보이고, 나는 그 사실을 보지 못했었다"라며 "포로는 시즌 내내 정말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그와 함께 해낸 일에 대해 많은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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