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K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4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3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맨시티가 지배했다. 69%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맨시티는 전반 19분 만에 미카 해밀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전을 한 골 차로 앞선 채 마친 맨시티는 후반 17분 오스카 보브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고군분투 황인범, 맨시티 상대로 펄펄
이 상황에서 황인범이 빛났다. 후반 31분 오스만 부카리에게 공을 전달한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한 황인범은 다시 공을 건네받았고 곧장 왼발 슈팅을 날렸다. 맨시티의 수문장 스테판 오르테가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고 황인범의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즈베즈다는 오히려 후반 40분 페널티 킥을 내주면서 칼빈 필립스에게 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황인범 개인의 활약이이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맞이한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킥을 올렸고 알렉산다르 카티가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황인범은 득점 직후 홈관중을 향해 호응을 유도하는 등 리더십도 선보였다.
스탯부터 압도적! 팀 패배에도 빛난 황인범
경기는 즈베즈다의 2-3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이 경기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에게 양 팀 최고점인 평점 8.8을 매겼다.
황인범은 1골 1도움 이외에도 패스 성공률 80%(28/35), 기회 창출 5회, 공격 지역 패스 10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10회, 태클 성공 2회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즈베즈다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1무 5패(승점 1점)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맨시티는 6경기 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18점,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르비아 현지 매체도 찬사 연발 - 인봄 황!
세르비아 현지 매체들도 이날 황인범이 '유럽 챔피언'맨시티를 위협했다고 극찬을 보냈다. 세르비아 '스포츠클럽'은 황인범의 골장면에 대해서 "황인범이 유럽챔피언를 위협했다. 뛰어난 마무리를 통해 맨시티에 균열을 냈다"고 평가했다.
세르비아 '쿠리르'는 경기 후 평점을 매기면서 황인범에게 팀내 최고점인 7점을 부여했다. 이어 "즈베즈다 최고의 선수였다. 레드스타(즈베즈다)의 중원을 이끌고 맨시티를 괴롭혔다. 특히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보여준 자신감 있는 모습은 발군이었다"고 호평했다.
"골 넣은 내 자신이 뿌듯하다"
황인범은 경기 후 현지 매체 '아레나 스포츠'와 인터뷰서 "팀이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도 골을 넣은 내 자신이 뿌듯하다"라면서 "그래도 이제 이번 시즌 우리의 UCL은 끝났다. 이제 리그에 집중하자"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바락 바히르 즈베즈다 감독은 "이번 경기 계속 압박해서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었지만 패배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서 답답하다. 이번 UCL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여전히 유감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패배에도 즈베즈다 팬들은 박수
열정적인걸로 유명한 즈베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세르비아 '노보스티'는 "즈베즈다는 UCL 조별리그서 1승에 그쳤지만 팬들은 '우리는 너희와 함께 해'라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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