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데스티니 우도기(21, 이상 토트넘) 뒤를 이어 구단과 재계약 해야 한다고 현지 매체가 말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3일(한국시간) ‘우도기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재계약 결정을 내려야 하는 토트넘 선수 7명’이라는 글을 통해 의견을 냈다.
이 명단에 손흥민 이름이 들어갔다.
우도기는 같은 날 앞서 토트넘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2030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세리에 A 우디네세 칼초에서 뛰었던 우도기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었다. 이적하자마자 우디네세로 임대됐던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34경기 3골-4도움을 기록했다.
우도기는 임대를 마치고 2022-2023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에 합류한 뒤 우도기는 올 시즌 주전으로 올라섰다. 특히 우도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 큰 힘을 보탰다.
우도기는 이번 시즌 14경기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1일 토트넘 4-1 승)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넣었다. 이 골을 도운 선수가 바로 ‘주장’ 손흥민이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손흥민과도 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은 31세가 됐지만 팀 주장으로서 구단이 해결사가 필요할 때마다 나서고 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국 스타(손흥민)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단 18개월 후면 종료된다. 토트넘은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벌써 9년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자 해리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계속해서 많은 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 이미 16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넣고 있다. 이는 그가 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토트넘은 케인을 보낸 것처럼 스타 선수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행복해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재계약)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는 영국 현지에서 뜨거운 이슈다. 토트넘이 제2의 ‘해리 케인 사례’를 만들고 싶지 않단 입장이 손흥민 ‘재계약 가능성’ 시발점이다.
어릴 적부터 토트넘에서 성장했던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2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명가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골잡이’ 케인을 뮌헨으로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그와 계약 만료 시점이 2024년 여름이기에 마냥 붙잡고 있기엔 1년 뒤 그를 ‘공짜’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다. 결국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토트넘은 케인을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구단 레전드’를 어쩔 수 없이 내준 토트넘은 손흥민만큼은 철저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큰 분위기다. /jinju217@osen.co.kr
[사진] 우도기.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