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패자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에 대한 동업자로서 동정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을 앞세워 텐 하흐 감독의 맨유를 1-0으로 꺾었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5승 1무,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동시에 바이에른 뮌헨은 UCL 조별리그 40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반면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을 노릴 수 있었던 맨유는 승점 4점에 그치면서 조 최하위(4위)로 탈락했다. 이 때문에 3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UEL) 16강 진출 자격도 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경기에서 1-5로 대패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모습이었다. 흐트러져 보이던 수비 조직력을 김민재 중심으로 다잡고 나오면서 원래의 바이에른 뮌헨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영국 'BBC', 미국 '야드바커' 등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거의 매번 다른 감독들에게 동정심을 느끼지만 우리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한다"면서 "이것은 높은 수준의 스포츠가 목표지만 당연히 나는 동점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결정적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많은 핵심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었다. 맨유는 개성이 부족했고 아마 벤치에서 게임을 바꿀 수 있는 폭도 부족했을 것"이라고 상대 감독의 입장을 대변했다.
투헬 감독은 "쉽지 않은 시기지만 나는 정말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조언이나 위로는 필요 없다. 그는 충분히 경험이 풍부하다"고 텐 하흐 감독을 인정했다.
또 그는 "나는 지난 토요일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때로 감독은 정말 외롭게 느껴진다"고 예상치 못했던 프랑크푸르트전 참패를 곱씹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이것이 거대한 클럽이고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맨유도 조 1위에 도전하고 16강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상 이 조는 어려웠다"고 조별리그를 돌아봤다.
그는 이날 맨유전에 대해 "경기는 팽팽했고 결과는 간발의 차였다. 때문에 맨유는 오늘까지 16강을 노려볼 수 있었다"면서 "일부 경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한다. 맨유는 이스탄불에서 편하게 앞서다 패했고 코펜하겐에서도 편하게 리드했다. 빅 클럽이며 그들은 위험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