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뮌헨)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 조별리그를 무패(5승 1무)로 통과했다. 맨유는 조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뮌헨은 승점 16점(5승 1무)을 기록,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반면 맨유는 승점 4점(1승 1무 4패)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탈락을 맛봤다.
다시 선발로, 김민재가 지키는 뮌헨 골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리로이 자네-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이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요슈아 키미히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라스무스 회이룬이 최전방을 맡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누 페르난데스-안토니의 2선이었다. 소피앙 암라바트-스콧 맥토미니가 포백을 보호했고 루크 쇼-라파엘 바란-해리 매과이어-디오고 달롯이 포백을 세웠다.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였다.
승리가 필요한 맨유, 그러나 뮌헨이 지배한 전반전
뮌헨이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맨유가 역습하는 양상이었다. 전반 9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3분 키미히도 과감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뮌헨이 줄기차게 맨유 문전을 위협했다.
맨유의 역습은 김민재가 철저히 차단했다. 전반 18분 페르난데스가 회이룬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붙어서 발로 차단했다. 맨유의 역습 때마다 김민재가 나타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뮌헨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6분 자네가 드리블 돌파에 이어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끊겼다. 맨유 중앙 수비수 매과이어는 전반 40분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른 교체를 했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맨유의 반전은 없었다...코망의 결승골 터진 후반전
후반전에도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토니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태클로 걷어냈다. 후반 9분 페르난데스의 슈팅도 빗나갔다.
맨유는 후반 42분 마지막 프리킥 기회도 놓쳤다. 결국 홈에서 0-1로 패한 맨유가 챔스 탈락을 확정지었다. 뮌헨이 점유율에서 59.1%로 맨유를 압도했다. 슈팅수에서도 뮌헨이 10-5로 맨유를 이겼다.
'1-5 패배 굴욕' 씻어낸 김민재, 맨유 상대로 만점 활약
뮌헨은 9일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뮌헨은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다. 김민재 역시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책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지키는 우측면에서 계속 돌파를 허용했다. 김민재가 도움수비를 들어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오프사이드 트랩도 번번이 뚫리면서 치명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한 경기만에 확 달라졌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면서 맨유 공격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맨유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은 김민재의 수비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단 한 경기만에 명성을 되찾았다.
이 경기 김민재는 94%(83/88)의 패스 성공률,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5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5회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90min'은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김민재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10점 만점에 8점을 부여하면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의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다(A wonderful performance from the South Korean international)"라며 "지난 여름 맨유가 자신을 영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경기력"이라며 지난 이적시장 맨유 이적설을 다시 언급했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리그 내 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뮌헨은 2022-2023시즌이 종료된 후 김민재 영입 경쟁에 빠르게 참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마지막 승자는 뮌헨이었다. 90min은 이러한 점을 재차 언급하며 김민재의 활약을 조명했다.
김민재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로는 결승 골의 주인공 코망이 있다. 매체는 "지속해서 오른쪽 측면을 위협했고 아름답게 득점했다. 그의 속도를 이용해 맨유 수비수들의 몸을 돌려놓은 뒤 골문으로 향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경기 POTM은 '결승골' 주인공 코망
경기 종료 직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결승골의 주인공 코망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EFA의 테크니컬 옵저버는 "코망은 그의 속도와 크로스 능력을 모두 보여주는 좋은 활약 속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 뒤에서부터 출발한 골문을 향한 질주는 훌륭했고 침착한 마무리가 뒤따랐다"라며 코망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UEFA 공식 채널과 인터뷰한 코망은 "매우 좋은 모습으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린 종종 득점에 실패했음에도 냉점함을 잘 유지했고 결국 득점에 성공했기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코망은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우린 16강에서 우릴 기다리는 팀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고 있다. 우린 지난 시즌 우리가 매우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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