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27, 뮌헨)가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예선 6라운드’를 치른다. 4승1무의 뮌헨이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승1무3패의 맨유는 충격의 조 4위다.
뮌헨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김민재가 결장했던 11월 30일 코펜하겐전에서 뮌헨은 0-0으로 비겼다. 김민재가 2주 만에 복귀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뮌헨은 1-5 참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준 뮌헨은 결국 시즌 최다 5실점의 굴욕을 맛봤다.
뮌헨은 수비수들 간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특히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키는 우측면에서 계속 돌파를 허용했다. 김민재가 도움수비를 들어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오프사이드 트랩도 번번이 뚫리면서 치명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김민재는 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역습을 막으려다가 반칙을 저질렀다. 곧바로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후 김민재는 평소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시즌 최저평점 5.4점을 줬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긍정적인 점이 별로 없다. 지는 게 맞는 경기였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와 맹렬함은 오늘 분명히 부족했다”며 선수들을 비판했다.
이제 뮌헨은 맨유 원정경기를 갖는다. 뮌헨 선수들은 12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최종훈련을 소화했다. 쌀쌀한 날씨에 김민재와 동료들은 하얀색 긴팔과 긴바지 차림으로 훈련에 임했다.
공교롭게 지난 여름 김민재를 두고 뮌헨과 쟁탈전을 벌였던 맨유다. 지난 6월만 하더라도 ‘맨유의 김민재 영입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맨유가 김민재 바이아웃 6000만 유로(한화 약 825억원)와 연봉 900만 파운드(한화 약 145억원)를 지급할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후발주자 뮌헨이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뮌헨은 당시 군사훈련을 받고 있던 김민재 측과 일사천리로 계약을 진행했다. 결국 뮌헨 팀닥터가 한국까지 찾아온 끝에 김민재는 뮌헨과 도장을 찍었다. 이제 김민재는 뮌헨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민재를 놓친 맨유의 상황은 처참하다. 맨유는 10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본머스에게 0-3으로 일격을 당하는 등 수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가 맨유에 가세했다면 훨씬 성적이 좋았을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