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1조를 넘게 썼지만, 아직 모자란 모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첼시는 후반 9분 압둘라예 두쿠레,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도빈에게 실점하며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2)에 이어 연패에 빠졌다. 5승 4무 7패, 승점 19점으로 순위도 12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젠 지난 시즌 최종 순위와 같아졌다. 첼시는 2022-2023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브라이튼의 돌풍을 이끌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데려왔다. 그러나 부진을 면치 못했고, 시즌 말미엔 과거 함께했던 프랭크 램파드에게 임시 감독을 맡겼다. 그 결과는 12위 마무리였다.
첼시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를 갈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4억 6000만 유로(약 6522억 원)를 넘게 투자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지출이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용한 3억 2950만 유로(약 4671억 원)까지 생각하면 1년 안에 쓴 금액만 1조를 훌쩍 넘긴다.
한 명 한 명에게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첼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에만 1억 1500만 파운드(약 1899억 원)를 쏟아부으며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 잭슨, 로메오 라비아, 악셀 디사시, 레슬리 우고추쿠, 로베르토 산체스, 콜 파머 등 여러 명을 데려왔다.
하지만 발전은 없었다. 부진 끝에 12위까지 추락하며 지난 시즌 순위로 회귀했다. 은쿤쿠는 부상으로 신음 중이고 잭슨도 형편없는 결정력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수문장 산체스도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실망만 주고 있는 상황.
포체티노 감독은 에버튼전 패배 후 선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 애슬레틱'은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에 선수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당신이 읽은 게 맞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첼시는 그 어떤 팀보다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버튼에 0-2로 패한 뒤 그들이 1월에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게 포체티노의 엄숙한 의무였다"라고 비꼬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가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며 "전반기가 끝난 뒤 점검이 필요하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가 공격할 때 충분히 위협적이지 않다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 선수단 내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필요할 수 있다. 우리는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적시장이 열리면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더 많은 선수를 요구하거나 더 적은 선수를 요구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인식과 현실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싸늘하게 반응했다. 매체는 "첼시는 지난 3번의 이적시장 동안 10억 파운드(약 1조 6534억 원)를 투입했다. 이런 스쿼드를 관리하는 건 위험한 제안일 수 있다. 특히 그 팀이 16라운드를 치른 뒤 12위에 머물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첼시는 올 시즌 10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라며 "여론은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을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의 말이 클럽 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흥미롭다. 첼시는 이미 1월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공격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구단주 및 공동 스포츠 디렉터인 로렌스 스튜어트와 폴 윈스탠리가 이번 공개 발언을 고맙게 여길진 모르겠다. 패배 후 변명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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