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쓰러졌다" GK 신고로 경기 멈췄지만...64세 팬, 결국 심정지로 사망 '비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1 14: 00

스페인에서 축구 경기 도중 한 팬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그라나다와 아틀레틱 빌바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에스타디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2023-2024 라리가 1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빌바오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6분 이냐키 윌리엄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전반 14분 관중석에서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기가 돌연 중단됐다.

[사진] 433 소셜 미디어.

[사진] 채널스 텔레비전 소셜 미디어.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빌바오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가장 먼저 문제를 알아차렸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관중이 심장 문제로 쓰러진 것. 주위 관중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본 시몬이 심판에게 알렸고, 심판은 전반 17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마르카 소셜 미디어.
[사진] 마르카 소셜 미디어.
양 구단 의료진이 다급히 현장에 도착했지만, 잠시 후 각차 벤치로 돌아갔다. 쓰러진 팬은 계속해서 당직 의사의 치료와 심폐 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 한 시간 뒤 해당 팬은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사망한 팬은 64세로 알려졌다.
이를 확인한 라리가 측은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그라나다와 빌바오 선수들은 각자 라커룸에서 30분 이상 머물렀다. 그러던 중 관중 사망 소식과 경기 연기 소식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라나다는 "구단은 빌바오와 라리가 16라운드 경기가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 관중석에서 우리의 시즌 티켓 소지자가 사망한 뒤 무기한 중단됐다고 알린다.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다. 그라나다 가족 전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사진] 아틀레틱 빌바오 소셜 미디어.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에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라리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라나다-빌바오전은 경기 도중 팬의 사망으로 중단됐다. 라리가 요청에 따라 스페인 축구연맹은 해당 경기를 하루 뒤인 12월 11일 오후 9시에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는 17분부터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빌바오는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발생한 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해당 팬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라며 "팬들은 일요일 경기에 사용한 티켓과 같은 티켓으로 다시 열리는 경기에 참석할 수 있다. 참석할 수 없는 팬들은 티켓을 환불받게 될 것이다. 경기는 우리가 1-0으로 앞선 채 재개된다"라고 알렸다.
FC바르셀로나도 "구단은 그라나다와 빌바오 경기 도중 세상을 떠난 팬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편히 잠들기를 바란다(Rest in peace)"라며 함께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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