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도 우한서포터의 만행을 감싸주지 않았다.
포항은 6일(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6차전 우한 싼전(중국)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조 1위 포항은 5승1무(승점 16)가 됐다. 우한은 1승2무3패(승점 5)로 조 4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했다.
경기 중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후반 10분 우한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그러자 약 1만명이 모인 우한서포터가 “멍청하다!”며 중국어로 주심을 욕했다.
분이 풀리지 않는 우한서포터는 포항 선수들에게도 욕설을 내뱉었다. 이들은 퀸의 대표곡을 개사해 ‘We Will FXXK You”라며 욕설 섞인 노래를 합창했다.
우한팬들은 하프타임에 스탠드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포항선수들에게 달려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국의 취재기자도 해당사건을 국내에 보도했다.
중국언론도 우한서포터의 만행을 감싸지 않았다. ‘소후닷컴’은 “우한서포터들 1만명이 포항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포항선수들도 ‘솔직히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우리를 욕하는 것 같았다’며 기분 나빠했다. 1만명이 넘는 중국팬들이 일제히 욕설을 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라 비판했다.
중국언론이 자국 팬들의 잘못을 감싸지 않고 지적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우한팬들의 행동이 상식밖이었다.
‘소후닷컴’은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야지만 우한팬들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포항 선수들이 중국어로 욕설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