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다른 결과를 기대했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본머스전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본머스에 0-3으로 대패했다.
지난 라운드 첼시를 꺾으며 분위기를 바꿨던 맨유. 그러나 홈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다시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이 경기 초반부터 본머스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더니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루이스 쿡이 쇄도하며 맨유의 패스를 끊어낸 뒤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도미닉 솔랑키가 이를 원터치로 정확히 돌려놓으며 마무리했다.
맨유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 전반 23분 솔랑키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앙투안 세메뇨가 머리로 재차 밀어 넣었다. 그러나 솔랑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 취소됐다.
전반 39분엔 솔랑키가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맨유는 이후로도 공격에 애를 먹더니 후반 22분 필립 빌링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27분 세네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완벽히 무너졌다.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는 충격에 빠졌고,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맨유의 이날 패배는 역사적인 패배였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머스에 패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본머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팀 중 유일하게 올드 트래포드 승리가 없는 팀이었지만, 그 기록마저 끝났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1위 이하 팀을 상대로 3골 차 이상으로 패한 건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기록들이다. '스쿼카'는 "이제 맨유는 퍼거슨 경이 은퇴한 후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패한 횟수(35회) 그와 함께한 21시즌 동안(34회)보다 많다"라며 "퍼거슨 경은 21년 동안 2001-2002시즌에만 홈에서 4번 이상 패했다. 당시엔 6차례 패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올드 트래포드 9경기 만에 4패를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트리발 풋볼의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당연히 실망스럽다. 분명 다른 결과를 기대했다. 경기 전엔 첼시전 경기력과 결과를 바탕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라며 "그래서 경기를 시작한 방식에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우린 오랜 시간 노력했다. 본머스전 경고 누적으로 한 번 실수했고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하면서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우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리함, 박스 안의 움직임이 부족했다. 0-2 스코어가 된 뒤엔 우린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 시작은 좋지 않았다. 우린 본머스에 완벽한 득점 상황을 제공했다.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안 된다. 우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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