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경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PSG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 1 15라운드에서 낭트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PSG는 11승 3무 1패, 승점 36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AS 모나코(승점 30)와 격차는 6점, 한 경기 덜 치른 3위 OGC 니스(승점 29)와 격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낭트는 5승 3무 7패, 승점 18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어느덧 리그 8연승이다. PSG는 지난 10월 클레르몽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8경기 연속 승리하며 점차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이강인,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카를로스 솔레르, 뤼카 에르난데스-다닐루 페레이라-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 아르나우 테나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3경기 연속 선발 출격한 이강인. 출발은 오른쪽 공격수였다. 그는 우측에서 하키미, 솔레르와 호흡을 맞추며 기회를 엿봤다. 왼쪽에서는 바르콜라가 속도를 활용해 개인 돌파를 시도했고, 오른쪽에선 이강인이 패스 플레이로 낭트 수비진에 균열을 냈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유려한 양발 드리블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왼발 킥도 정확했다. 음바페에게 날카로운 롱패스와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배달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에게 믿음을 보냈다. 바르콜라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PSG는 후반 10분 모스타파 모하메드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점 3점을 위해선 다시 골이 필요한 상황.
엔리케 감독은 공격진에 대거 변화를 줬다. 비티냐를 대신해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하며 이강인에게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이후로도 바르콜라와 솔레르를 벤치로 불러들였지만, 이강인은 빼지 않았다. 이강인에겐 90분 풀타임을 맡겼다.
엔리케 감독의 신뢰가 결실을 얻었다. 이강인은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섰고, 뤼카 에르난데스를 향해 예리한 왼발 크로스를 배달했다. 에르난데스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바로 앞에 떨어진 공을 랑달 콜로 무아니가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왼쪽 자리에서도 번뜩였다. 그는 후반 40분 왼쪽 측면을 침투하는 콜로 무아니를 향해 정확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강인이 또 한 번의 기점 역할을 해낼 뻔했지만, 콜로 무아니의 패스 이후 나온 마르코 아센시오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동안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9%(45/57),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2회(2/3), 지상 볼 경합 성공 5회(5/9),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8점을 줬다.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프랑스 '마데인풋'도 이강인을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았다. 매체는 그에게 평점 7점을 주며 "이번 경기 우측에 자리 잡은 이강인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재확인했다. PSG의 두 번째 골에서 결정적인 프리킥을 터트린 주인공"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술과 패스 실력으로 PSG의 매우 귀중한 존재였다. 전반에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경합 승리(5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패스도 3차례나 됐다"라고 강조했다.
바르콜라와 비티냐도 평점 7점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반면 에르난데스와 음바페는 평점 4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날 음바페는 슈팅 4회, 키패스 1회를 기록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특히 드리블을 5차례 시도해 모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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