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 황희찬(27,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침묵하자 팀 승리도 따라오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버햄튼은 5승 4무 7패, 승점 19점으로 12위가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10위 첼시와 승점이 같다. 4연패를 끊어낸 노팅엄은 3승 5무 8패, 승점 14점으로 16위에 올랐다.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테우스 쿠냐-황희찬-파블로 사라비아, 우고 부에노-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넬송 세메두, 토티 고메스-크레이그 도슨-,막시밀리안 킬먼, 조세 사가 선발 출격했다.
노팅엄은 3-5-2 포메이션을 택했다. 안토니 엘랑가-모건 깁스화이트, 해리 토폴로-라이언 예이츠-오렐 망갈라-셰이쿠 쿠아테-니코 윌리엄스, 윌리 볼리-무릴로-무사 니아카테, 맷 터너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노팅엄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4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윌리엄스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 사가 뛰쳐나왔지만,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를 왼쪽 윙백 토폴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이 반격했다. 전반 26분 왼쪽에서 황희찬이 뒤로 내준 공을 고메스가 곧바로 크로스했다.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황희찬이 머리에 맞췄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0분 쿠냐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혔다.
울버햄튼이 전반이 끝나기 전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2분 사라비아가 박스 우측으로 침투한 뒤 꺾어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쿠냐가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울버햄튼이 위험한 실수를 저질렀다. 킬먼이 골키퍼에게 패스하려다가 쿠야테에게 공을 뺏겼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였지만, 사가 각도를 잘 좁히며 쿠야테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노팅엄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를 엘랑가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울버햄튼이 또 큰 위기를 넘겼다. 후반 24분 윌리엄스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뒤 중앙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번에도 토폴로가 골문 바로 앞에서 머리를 갖다 댔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울버햄튼도 역전을 위해 기회를 엿봤지만,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5분 쿠냐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0분엔 쿠냐가 황희찬의 전방 압박 덕분에 공을 따낸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선방에 막혔다. 잠시 후엔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0분 깁스화이트의 발리슛은 크게 떠올랐고, 후반 추가시간 3분 울버햄튼의 마지막 프리킥 공격도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황희찬은 유효슈팅 0개에 묶이며 리그 9호 골이자 시즌 10호 골 사냥에 실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90분간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92%(22/24), 드리블 성공률 80%(4/5), 지상 볼 경합 성공 6회(6/11)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2점을 줬다. 울버햄튼 선발 11명 중 3번째로 낮았다.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6.8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전반에 깊이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면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 이후로는 매우 방어적인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기에 정말 실망했다.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무언가 충분히 만들 방법을 찾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작은 부분들엔 실망했지만, 이번 주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에 만족한다. 그들은 힘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우리는 실력을 조금 더 향상시켜야 한다"라며 "쿠냐는 리그에서 5골을 넣었고, 황희찬은 8골을 넣었다. 계속 밀고 나가야 하고,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승점 19점은 괜찮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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