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대+골 취소'에도 5골 폭발...마지막에 부활한 '미친 화력', 수원FC를 살렸다[오!쎈 수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0 06: 07

벼랑 끝에 몰린 순간 수원FC의 '막강 화력'이 살아났다. 그러자 캐슬파크의 기적이 탄생했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5-2로 제압했다. 그 덕분에 1, 2차전 합계 스코어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후의 승자는 수원FC가 됐다. 수원FC는 지난 1차전 1-2 역전패를 딛고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전반 15분 만에 최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김현과 이영재의 연속골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에서만 3골을 몰아치며 부산을 무너뜨렸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연장 전반 수원FC 이광혁이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1,2차전 합계 4-3 역전. . 2023.12.09 / soul1014@osen.co.kr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수원FC가 '캐슬파크의 기적'을 쓰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5-2로 제압했다. 그 덕분에 1, 2차전 합계 스코어 6-4로 승리를 거뒀다.경기종료 후 잔류 확정 지은 수원FC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09 / soul1014@osen.co.kr

반대로 부산은 이번에도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4년 만의 1부 복귀가 좌절됐다. K리그2 최종전이 오버랩되는 장면. 부산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였던 승강 PO에서조차 뒷심 부족으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전반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12.09 / soul1014@osen.co.kr
경기 전 김도균 감독은 전반전 득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방에 기동력 있는 선수들을 넣었다. 앞에서부터 누를 수 있는 경기를 하고자 준비했다"라며 "어쨌든 수비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전반에 득점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만큼 수비 위험도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각오였다. 김도균 감독은 "부산도 우리도 똑같이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오늘은 이기기 위해 준비했고,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1차전에서 비겼어도 홈에서 이겨야 하는 건 똑같다고 했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수원FC는 오히려 전반을 0-1로 뒤진 채로 마쳤다. 점유율을 쥐고 기회를 엿보긴 했지만, 부산의 역습 한 방에 당하며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로도 부산의 단단한 파이브백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으며 좀처럼 위협적인 슈팅을 터트리지 못했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전반 수원FC 로페즈의 슛이 골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있다,    2023.12.09 / soul1014@osen.co.kr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후반 수원FC 로페즈의 골이 윤빛가람의 오프사이드로 노골 선언되고 있다.    2023.12.09 / soul1014@osen.co.kr
후반전 경기력은 달랐다. 김도균 감독은 박철우와 김도윤을 불러들이고 로페즈,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부산은 강상윤 대신 여름을 넣었다. 그러자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독할 만큼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대 불운이 두 차례나 이어졌다. 후반 1분 로페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후반 6분에 나온 윤빛가람의 오른발 슈팅도 골포스트를 때렸다.
기어이 골망을 흔드니 이번엔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후반 16분 로페즈의 헤더가 윤빛가람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후반 수원FC 최현이 동점골을 넣고 경기재개 위해 하프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12.09 / soul1014@osen.co.kr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후반 수원FC 이영재가 역전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2차전 합계 3-3.   2023.12.09 / soul1014@osen.co.kr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연장 전반 수원FC 이광혁이 추가골을 넣고 있다. 1,2차전 합계 4-3 역전. . 2023.12.09 / soul1014@osen.co.kr
그럼에도 수원FC는 포기하지 않았다. 강등이 가까워져 오는 후반 34분 김주엽이 좌측면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받은 김현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공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이제 한 점 차.
정규 시간 종료까지 4분 남은 후반 41분. 이번엔 주장 이영재가 일을 냈다. 그는 성큼성큼 박스 안까지 전진한 뒤 왼발로 낮게 깔리는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나간 공은 골키퍼를 지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1, 2차전 합계 점수는 3-3 동점이 됐다.
한 번 불이 붙은 수원FC의 화력은 연장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 연장 전반 5분 이광혁이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FC가 이번 승강 PO 승부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진행됐다.연장 후반 수원FC 로페즈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1,2차전 합계 6-4. 2023.12.09 / soul1014@osen.co.kr
이후로도 수원FC는 연장 전반 12분 정재용의 골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에게 추격골을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로페즈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부산의 숨통을 끊었다. 로페즈는 이제는 정말 끝났다는 듯이 양손으로 X자를 그렸다가 떼며 밝게 웃었다.
그렇게 캐슬파크의 기적이 완성됐다. 마지막 순간 수원FC를 구한 건 올 시즌 38경기 44골에 그쳤던 공격력이었다. 수원FC는 분명 살아남을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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