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점보스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6-24, 23-25, 23-25, 23-25)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떠오른 대한항공은 올 시즌 8승 5패 승점 25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선두를 노려 볼 수 있는 좋은 성적이지만 리그 1위 우리카드(11승 3패 승점 30점)와 맞붙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이 뼈아프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 전력이 100%가 아니었던 것은 맞지만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잘했어야 했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이 나왔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우리카드가 중요한 순간 득점을 잘 뽑아내며 좋은 플레이를 했다. 팀적으로 패배한 것이 아쉽다. 아깝게 졌지만 그래도 패배는 패배다. 오히려 두려움 없이 플레이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바로 털어버려야 한다. 선수들을 다독이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에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열세를 뒤집을 방법에 대해 “올 시즌 우리카드와 3경기를 더해야 한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 부분은 업계 비밀로 하겠다. 상대팀도 나름대로 분석을 할 것이고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분석을 할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반가운 얼굴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정지석이 돌아온 것이다. 첫 두 세트에서 교체로 출전한 정지석은 이후 두 세트는 선발로 나서며 8득점(공격성공률 46.2%)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긍정적인 것은 정지석이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오늘 코트 안에 들어와서 해주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라며 정지석의 복귀를 반겼다. 정지석의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퍼센트로 말해야 하나? 82.5%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농담을 하며 “우선을 돌아와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제 훈련을 통해서 더 플레이를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돌아왔지만 링컨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 전 “링컨은 허리에 문제가 있다. 어제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오늘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라고 밝힌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이 다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링컨의 부상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항공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에스페호 마크는 올 시즌 7경기에서 25득점(공격성공률 52.5%)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12경기 147득점(공격성공률 51.4%)을 기록한 링컨의 이탈은 상당히 뼈아프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순항중이다. 대한항공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의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00% 전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우리카드에 패한 대한항공이 올 시즌 남은 3경기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