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농구장에 와서 양재민(24, 센다이)을 먹고 즐기고 사간다!
프로농구장은 단순히 팬들이 와서 농구경기만 관람하고 가는 장소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고, 그 선수의 모든 것을 함께 경험하고 싶은 장소다. 일본프로농구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상품으로 바꿔 판매하는데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센다이의 ‘양재민 마케팅’을 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센다이는 9일 오후 4시와 10일 오후 2시에 걸쳐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홈구장 제비오 아레나 센다이에서 ‘2023-24시즌 B.리그 정규리그’ 이대성의 소속팀 씨호스 미카와와 2연전을 가진다.
아시아쿼터로 일본프로농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후배 이대성(33, 미카와)과 양재민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센다이는 한국선수들이 맞붙는 주말 2연전을 ‘한국의 날’로 정해 많은 행사를 연다. B리그는 B리그 인터내셔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경기를 한국에도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평소 볼 수 없는 김밥, 핫도그 등 한국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양재민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구성한 ‘양재민의 맛있어요 도시락’도 판매할 예정이다. 센다이는 한국식품회사 ‘농심 재팬’과 마케팅 협약을 맺고 경기장에 오는 선착순 1천명의 팬들에게 한국라면을 선물로 준다. 센다이와 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 2매까지 팬들에게 선물한다.
기자는 지난 10월 센다이에 양재민 취재를 다녀왔다. 일본 농구장에서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자주 볼 수 있다. 선수이름이 붙은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양재민의 전 소속팀 우츠노미야는 ‘양재민 양념치킨’을 팔았다. 센다이 역시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양재민을 활용해 한국음식인 치즈닭갈비와 딸기꽈배기를 팔고 있었다.
센다이는 평일에도 4천석이 매진되는 인기구단이다. 매점에 가서 약 20분 동안 줄을 서서 겨우 양재민 치즈닭갈비와 딸기꽈배기를 맛볼 수 있었다. 700엔(약 6375원)인 치즈닭갈비는 즉석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줬다. 작은 닭조각이 7개였다. 맛은 있는데 식사로는 양이 너무 적었다. 꽈배기에 딸기초콜릿을 코팅한 딸기꽈배기는 달콤했다. 가격은 600엔(5464원)으로 디저트 치고 다소 비쌌다.
팀스토어에는 ‘양재민 굿즈’를 팔았다. 양재민의 이름과 등번호를 활용한 유니폼과 타월 등이 인기상품이다. 일본팬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선수 유니폼을 입고 온다. 이들은 농구장에서도 소리를 잘 지르지 않고 타월을 흔드는 식으로 조용하게 응원하는 편이다. 그래서 타월이 응원에 필수품이다.
선수들의 캐릭터를 활용한 열쇠고리와 캔뱃지도 있었다. 하지만 포장이 비공개로 밀봉돼 있는 ‘뽑기(가챠)’라 양재민 것만 골라서 살 수가 없는 구조였다. 좋아하는 선수의 제품이 나올 때까지 계속 구매를 유도하는 일종의 상술이었다. 그래서 팬들끼리 좋아하는 선수의 굿즈를 서로 바꾸는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센다이 구단 관계자는 “양재민이 구단 유니폼 판매에서도 상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은 선수다. ‘한국의 날’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도 있었다. 구단이 양재민 영입으로 한국기업과 후원계약도 맺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민을 좋아하는 팬들은 농구장에 와서 치즈닭갈비를 먹고 굿즈를 구매해갔다. 농구장에 팬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많았다. 이제 센다이 구단은 ‘한국의 날’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 양재민 굿즈 이벤트
양재민 팬들에게 서기자가 굿즈 상품을 쏩니다. 양재민을 좋아하는 사연/이름/주소/연락처를 byungwook1218@naver.com로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세 분에게 양재민 굿즈를 보내드립니다.
❶ 1등 양재민 타월 1명
❷ 2등 양재민 뱃지와 손목밴드 1명
❸ 3등 양재민 캐릭터 스티커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