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의 홍콩투어에 중국팬들이 더 난리가 났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8일 “마이애미가 오는 2월 4일 홍콩에서 홍콩리그 올스타팀과 대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소는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홍콩대학구장이다.
메시가 출전하는 올스타전의 입장권은 오는 15일부터 판매된다. 메시가 훈련하는 공개훈련 입장권도 2월 3일에 판매된다. 홍콩이 그야말로 ‘메시 특수’를 철저히 누릴 전망이다.
데이비드 베컴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는 “홍콩은 아름다운 도시고 스포츠에도 좋은 곳이다. 난 아시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터 마이애미가 첫 아시아투어로 홍콩을 방문하게 돼 아주 기쁘다”고 전했다.
그런데 홍콩보다 중국팬들이 더 난리가 났다. ‘소후닷컴’ 등 중국언론은 “메시가 중국에 온다! 많은 중국팬들이 경기장에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은 중국 선전과 인접해 있다. 메시를 보기 위해 많은 중국팬들이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 중국의 특별자치구에 속하니 틀린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홍콩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중국과 분리돼 있다. 2019년 홍콩시민들이 독립시위를 펼치자 중국군대가 무력으로 진압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홍콩사람들은 홍콩을 중국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
메시는 지난 6월 아르헨티나 대 호주의 친선경기를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비자 없이 입국하려다 중국정부의 제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이중국적자인 메시는 스페인 여권으로 대만에 무비자 입국한 적이 있어, 중국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메시는 "대만이 중국 아니냐?"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중국에서 “메시가 중국을 무시했다!”, “대만 문제를 모르다니 무식하다”며 발끈했다. 메시는 공항에서 두 시간 대기했고, 아르헨티나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 심사를 통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시 메시를 보기 위해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 공항이 마비되기도 했다. 그랬던 중국이 메시가 홍콩에 오자 “중국에 온다”는 표현을 쓰면서 환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 호주의 경기에서도 중국팬이 메시를 향해 돌진하다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메시는 끌려가는 팬을 보면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