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향한 손흥민(31, 토트넘)의 따끔한 질타에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한 클럽 수뇌부가 공감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88분을 소화한 뒤 물러나야 했다. 상대 수비수와 충돌 때문에 등 부위에 불편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쳤다. 승점 27(8승 3무 4패)에 머물며 5위 자리를 힘겹게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유럽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5경기에서 먼저 골을 넣은 후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 됐다.
또 하나는 홈 경기에서 3경기 연속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팀이 됐다. 홈 팬들의 기대를 잇따라 실망으로 바꿔 놓은 셈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이 운영하는 '스퍼스플레이'와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5경기 연속 이런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웨스트햄은 항상 거친 상대지만 우리는 부드러웠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끝장냈어야 한다. 이건 용납하기 힘들다"면서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강조, 동료들을 이례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레스 퍼디난드(57) 챔피언십(2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단장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동료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날린 손흥민의 말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퍼디난드는 "나는 손흥민이 해야 했던 말이 마음에 든다. 그는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은 항상 감독을 보고 감독이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도 서로 책임을 져야 한다. 바로 손흥민이 그런 부분을 말한 것 같이 들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선수들은 경기 방식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서 "손흥민은 주장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경우 선수들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