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차량까지 폭발...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받아들이기 힘든 111년 역사상 첫 강등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2.08 19: 44

산토스 FC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도시 곳곳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8일(이하 한국시간) "산토스 FC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역사상 첫 강등에 이들은 선수들 차에 불을 질렀다"라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산토스는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 산토스에서 열린 2023 브라질 세리에A 38라운드에서 포르탈레자에게 1-2로 패했다.

[사진] TNT 스포츠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골닷컴 캡처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산토스는 최종 17위에 머물면서 다음 시즌 2부리그 세리에B로 강등이 확정됐다. 1912년 구단 창단 후 1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 TNT 스포츠 공식 소셜 미디어
브라질 신문 '헤코르드'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팬들의 폭동을 우려한 선수들은 인사도 없이 서둘러 도망갔다고 한다. 화가 난 팬들은 선수들의 라커룸까지 쳐들어가며 집기를 때려부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브라질 팬들이 버스와 자동차 심지어 앰뷸런스까지 불태우며 순식간에 무정부 사태가 됐다.
경찰이 출동해 폭도로 변한 팬들에게 스턴건, 후추 스프레이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만으로 통제가 안되자 군인들까지 출동했다고 한다. 장갑차와 헬기까지 떴다.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골닷컴은 "감정이 격해진 팬들은 도시 전체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질렀고 그중 한 대는 산토스의 선수 스티븐 멘도사의 차였다. 패배의 여파로 도시 곳곳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라며 혼란스러운 산토스의 상황을 전했다. 팬들은 선수와 무관한 이들의 차까지 폭발시키는 등 폭력성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닷컴은 "지역 라이벌 팔메이라스가 2시즌 연속 리그 챔피언에 오르자 산토스 팬들의 마음은 더 씁쓸해졌다"라고 전했다. 한때 펠레, 네이마르 등 브라질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영광을 누렸던 산토스는 지역 라이벌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