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개막이 한 달 남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미국 자택에서 ESPN 패널 투잡을 뛰고 있다.
토트넘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1-2로 패했다. 최근 5경기서 1무5패로 승리가 없는 5위 토트넘(승점 27점, +7)은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점, +0)에게도 쫓기는 신세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전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선발로 나선 캡틴 손흥민은 88분을 뛰고 골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벨리스와 교체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우리는 용납받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5경기 연속 리드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패배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손흥민은 “웨스트햄은 항상 터프하게 플레이하는 팀이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가 너무 소프트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 3-0으로 이기고 있어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팬들이 무슨 죄인가? 1-0으로 이기고 있어도 에너지를 더 냈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패한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호소했다.
미국스포츠채널 ESPN도 토트넘의 패배를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런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EPSN의 패널이 바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이다. ‘투잡 논란’이 불거졌던 클린스만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자택에서 또 손흥민 경기를 논평했다.
클린스만은 “ESPN으로부터 페이를 받는다”며 투잡임을 인정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의 ‘과외활동’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에 대해 클린스만은 “토트넘이 초반에 압도하며 선제골을 넣었지만 두 번째 골을 넣지 못했다. 수비에서 핵심이 빠졌다. 내 선수 쏘니가 득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중원이 너무 좁아서 기회가 없었다. 토트넘이 불과 몇 주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있었지만 이제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추락했다. 이제 토트넘은 우승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 논평했다.
현재 한국에서 K리그 강등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의 관심 밖이다. 클린스만은 미국에 거주하며 여전히 해외파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오는 1월 12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대한 구상은 마친 것일까. ‘황의조 국대아웃’ 등 큰 이슈가 터졌지만 클린스만의 생각은 여전히 들을 수 없다.
라이벌 일본은 오는 1월 1일 도쿄에서 태국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빅리그 스타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새 얼굴을 실험할 예정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돌발사고가 생길 수 있기에 그것을 극복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 핵심전력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클린스만의 ‘플랜B’는 무엇일까? 황의조의 빈자리는 어떻게 채울 생각인가? “아시안컵에서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클린스만은 여전히 미국에 머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