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 경기에 나서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팀으로서' 보여주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째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쳤다. 첼시와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에 모두 패했고,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만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냈다.
토트넘은 앞선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 기록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첼시, 울버햄튼, 빌라, 웨스트햄엔 끝내 역전을 허용하며 승점 획득 기회를 날렸다.
이젠 5위 자리도 위태롭다. 토트넘은 일단 승점 27점(8승 3무 4패)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졌다. 9위 웨스트햄(승점 24점)과 격차도 3점에 불과하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다. 마치 승리하는 방법을 잊은 듯한 토트넘, 영국 '풋볼 런던'은 경기 종료 후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전반전에 비해 좋지 못했던 후반전 경기력을 묻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상대 박스, 우리 박스에서 전부 형편없었다. 득점도 힘들었고 실점을 내줬다. 끔찍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린 믿을 수 없는 기회를 잡았다. 난 주중 공격 상황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갈 길이 멀었고 이번 경기는 내 말에 대한 증거"라고 전했다.
그는 "'잘한다'는 것은 우리가 3-0으로 앞설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승리할 때 하는 말이다. 처음부터 난 그렇게 말해왔다. 난 이기기 위해 팀을 내보냈고 하프타임 1-0 리드는 좋은 성적이 아니다. 반드시 득점해야 할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왜 자꾸 리드를 내주는 것인가. 주전급 자원이 빠지니 피로가 누적되는 것이 원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앞서 말했듯이 승리를 위한 득점, 득점에 가까운 상황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다. 간단하다. 우리가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 뛰면 된다. 그러나 전반전은 피로와 관계가 없었다. '좋은 축구'에 대한 주문이 내려진 지금, 신념 부족과 조금 관련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는 "내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명확한 확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치 공이 스스로 골문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오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스스로에게 사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 경기에 나서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팀으로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경기 손흥민은 후반 43분 알레호 벨리스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후반 막판 동료에게 패스한 후 쓰러졌고, 이후로도 절뚝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웨스트햄 수비수 블라디미르 초우팔과 부딪힌 게 문제가 된 듯 보였다.
손흥민의 몸 상태를 묻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라며 검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