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루하시 대신 선발 출전 후 멀티골 '쾅 쾅' 오현규, "이 기회를 잡고 싶다!"

오현규(22, 셀틱)는 주전 자리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포지션 경쟁자를 향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영국 '더 스코티시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셀틱 FC 의 공격수 오현규의 인터뷰를 전했다. 오현규는 오랜만의 선발 출전, 골과 아시안컵, 셀틱 동료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셀틱은 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6라운드에서 하이버니언을 4-1로 대파했다. 이로써 셀틱은 개막 16경기 무패 행진(13승 3무)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오현규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지난달 로스카운티전 이후로는 5경기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이번 경기에선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의 자리를 대신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루하시는 지난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갈수록 침묵하는 날이 늘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 1골에 불과했다. 결국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를 선발로 기용했다.

오현규는 리그 11라운드 세인트 미렌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기세를 올린 그는 13라운드 에버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7일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오현규는 곧바로 로저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5분 만에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10분엔 멀티 골까지 뽑아냈다. 

스코틀랜드 매체 '글래스고 라이브'는 오현규에게 평점 8점을 줬다. 마이키 존스턴, 루이스 팔마와 함께 경기 최고 평점이다. 매체는 "어쩌면 후루하시까지 놀라게 만든 밤이었다. 불과 4분 만에 홈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멀티골을 완성하기 전에 뛰어난 힘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아주 훌륭한 출전이었다"라고 손뼉을 쳤다. 리그 사무국에서 선정하는 공식 MOTM(Man of the match)도 당연히 오현규의 몫이었다.

더 스코티시 선은 "셀틱의 히트맨 오현규는 오는 1월 한국의 아시안컵 선수단 일원이 되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폼을 되찾고 있다. 이제 그는 로저스 감독의 계획에 포함돼 아시안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현규는 "12월,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팀에 기여도 하고 싶고 아시안컵에도 출전하고 싶다"라며 오는 1월 열릴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도 언급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6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오현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여기에 두 골을 넣어 매우 행복하다. 너무 나태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려 노력한다. 내가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이러한 것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출전했을 때 이런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고 최선을 다한다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이런 기회를 잡고 싶다. 훈련에 임할 때마다 경쟁처럼 느껴지지만, 감독님, 코치진은 나에게 많은 조언을 건네며 도와준다"라고 덧붙였다.

포지션 경쟁자 후루하시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난 후루하시가 셀틱에 얼마나 많이 기여했는지 알고 있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은 영광이며 그가 이뤄낸 것을 존경한다. 후루하시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현규는 "난 이 팀의 다른 선수들을 존중한다. 모두들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하고 있다. 난 이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나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말이다. 영어 역시 점점 나아지고 있다. 모두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선제골 장면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아주 중요한 터치였다! 내가 공을 건드렸다는 걸 아무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동료들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 심지어 장내 아나운서도 카터빅커스의 골이라고 했다. 난 '아냐, 아냐 아니야!'라고 했다"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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