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형제 나란히 강등? '이승우 없는' 수원FC, 부산과 운명의 2차전...못 이기면 끝이다[오!쎈 프리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9 07: 33

극적으로 살아남는 수원FC 그리고 4년 만에 1부리그로 복귀하는 부산 아이파크. 둘 중 하나는 이뤄질 수 없다. 두 팀의 운명을 건 마지막 90분이 찾아온다.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선 부산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도전자' 부산이다. 부산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전반 42분 장재웅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거세게 몰아치고도 결실을 얻지 못하며 위기에 처했다.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FC 이승우가 부산 아이파크 이승기에게 파울을 범하고 레드카드를 받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부산 아이파크 라마스 001 2023.12.06 / foto0307@osen.co.kr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FC 김도균 감독과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던 후반 35분 반전이 시작됐다. 수원FC 이승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이승기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준 것. 게다가 이미 경고가 있던 이승우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키커로 나선 라마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8분. 경기 종료 직전 부산에 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김정환이 박스로 뛰어들면서 반칙을 얻어낸 것. 라마스가 다시 키커로 나섰고, 그는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며 부산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FC 이승우가 부산 아이파크 이승기에게 파울을 범하고 주심의 파울 선언에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FC 이승우가 부산 아이파크 이승기에게 파울을 범하고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수원FC로서는 어떻게든 홈에서 반격에 성공해야 한다. 1-2라는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 4년 만의 2부 추락이 현실이 된다. 수원FC는 시즌 최종전에서 제주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가까스로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지만, 다시 한번 강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문제는 '에이스' 이승우의 퇴장 공백. 그는 지난 시즌 14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고, 올 시즌에도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왼발 감아차기로 골대를 때리는 등 날카로움을 뽐냈다. 
그러나 이승우는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걸 떠나서 퇴장 징계로 2차전에도 뛸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뼈아프다. 이승우가 후반 31분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던 장면이 수원FC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만약 수원FC가 이대로 부산에 무릎 꿇는다면, 수원 삼성과 함께 나란히 2부로 떨어지게 된다.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부산 아이파크 라마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페널티킥 2개로 역전승을 올린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반대로 부산은 86%의 확률을 거머쥐었다. K리그 승강 PO 역사를 되돌아보면 1차전에서 승리한 7팀 중 6팀이 그대로 승자가 됐다. 단순 확률로 계산하면 무려 86%. 부산으로선 9부 능선을 넘은 셈.
무엇보다 1차전 승리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충격을 이겨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부산은 K리그2 최종 라운드 직전까지 승점 69점(20승 9무 6패)으로 1위를 달렸다. 마지막 경기만 이기면 2위 김천 상무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부산은 충북청주전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큰 슬픔에 잠겼던 부산. 그러나 K리그1 수원FC를 상대로 저력을 과시하며 역전승을 일궈냈고, 흔들리던 팀 분위기도 다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 부산은 남은 90분 승부도 잘 마무리함으로써 지난 2017시즌과 2018시즌 연달아 승강 PO에서 미끄러졌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한편 수원FC와 부산은 지난 2020년 각각 강등의 아픔과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얄궂게도 두 팀은 3년이 흐른 지금 남은 K리그1 한 자리를 두고 맞붙게 됐다. 과연 이번엔 3년 전과 같을까 혹은 다를까. 이젠 정말 딱 90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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