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안방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째 무승의 늪을 탈출하지 못했다. 순위는 승점 27점(8승 3무 4패)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9위 웨스트햄은 승점 24점(7승 3무 5패)으로 8위 브라이튼(승점 25점)을 맹추격했다.
'5경기 만의 승리' 꿈꾸는 토트넘, 돌아온 로메로+호이비에르 선발 복귀...힐과 에메르송은 다시 벤치로
토트넘은 지난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첫 승리에 도전했다. 토트넘은 리그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이후 3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의 부상 이탈,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 징계가 치명적이었다. 다행히 직전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3-3으로 비기며 연패를 끊어냈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각각 1골 1도움씩 기록했고, 지오바니 로 셀소도 멋진 왼발 슈팅으로 골을 보탰다.
하지만 이젠 정말 승리가 필요한 상황.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지오바니 로 셀소-데얀 쿨루셉스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지-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로메로가 오랜만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울버햄튼전과 아스톤 빌라전,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고했던 대로 임시로 센터백을 맡았던 에메르송 로얄 대신 곧바로 로메로를 선발 기용했다.
벤치엔 에메르송을 비롯해 프레이저 포스터, 알피 도링턴, 파페 사르, 올리버 스킵, 히샬리송, 제이미 돈리, 브리안 힐, 알레호 벨리스가 앉았다. 영국 '풋볼 런던'이 예상대로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맨시티전에서 부진했던 힐을 대신해 호이비에르를 베스트 11에 추가했다.
웨스트햄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루카스 파케타-모하메드 쿠두스-재러드 보웬, 에드손 알바레스-제임스 워드프라우스-토마시 소우체크, 에메르송 팔미에리-나예프 아게르드-퀴르트 주마-블라디미르 초우팔,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먼저 출격했다.
'점유율 77%' 전반전 압도한 토트넘, '로메로 속죄포'로 1-0 리드
토트넘이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1분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침투하는 쿨루셉스키 앞으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쿨루셉스키는 골키퍼를 제치려다가 넘어졌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앞세워 웨스트햄을 압박했다. 웨스트햄은 쿠두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비에 집중하면서 일단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토트넘은 전반 10분까지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돌아온 로메로가 속죄포를 터트렸다. 전반 11분 우측에서 포로가 코너킥을 올렸고, 로메로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돌려놨다. 공은 절묘하게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웨스트햄이 오랜만에 반격했다. 전반 13분 초우팔이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쿠두스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고, 오프사이드까지 선언됐다.
웨스트햄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0분 주마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에 맞췄다. 골키퍼 비카리오도 자리를 비우고 나왔기에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골인 상황.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흘러 나갔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 로 셀소가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왼발 발리슛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파비안스키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토트넘이 달아나지 못했다. 전반 40분 로 셀소가 감아올린 얼리 크로스를 파비안스키가 뛰쳐나와 쳐냈다. 직후 나온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고, 이어진 비수마의 왼발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웨스트햄이 전반 들어 가장 좋은 기회를 날렸다. 전반 44분 쿠두스가 우측면에서 데이비스를 힘으로 이겨낸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하지만 파케타의 헤더는 골대 안으로 향하지도 못했다. 전반은 그대로 토트넘이 1-0으로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토트넘의 추가골이 골대에 가로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로 셀소가 박스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주마가 발을 뻗어 건드렸다. 굴절된 공은 골문 방향으로 날아갔지만, 골대를 때리고 나갔다.
전반은 그대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수치만 보더라도 토트넘이 압도한 전반전 45분이었다. 토트넘은 점유율 77%와 슈팅 숫자 13대4, 패스 횟수 444대129를 기록했다.
보웬 동점골→워드 프라우스 역전골...치명적 실수로 안방에서 무너진 토트넘, 결국엔 역전패
웨스트햄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7분 쿠두스의 슈팅이 토트넘 수비에 연달아 맞고 골대 앞으로 흘렀다. 보웬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흔들리는 토트넘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1분 호이비에르와 로 셀소를 빼고 히샬리송, 올리버 스킵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빠졌고, 히샬리송이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다.
토트넘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25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포로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날카롭게 감아 올렸다. 이를 히샬리송이 수비 방해 없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히샬리송도 머리를 감싸 쥐었다.
토트넘이 치명적 실책으로 무너졌다. 후반 29분 우도지가 후방에서 골키퍼에게 안일한 백패스를 보냈다. 패스가 보웬에게 끊길 위기에 처하자 비카리오가 뛰쳐나와 겨우 쳐냈다. 그러나 흐른 공을 따낸 워드프라우스가 그대로 슈팅했고, 골대 맞고 나온 공을 다시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안방에서 역전패 위기에 처한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추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39분 비수마와 존슨을 불러들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사르와 힐을 투입했다.
손흥민까지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후반 37분 동료에게 패스한 후 쓰러지며 절뚝였다. 불편해 보이던 손흥민은 후반 43분 알레호 벨리스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토트넘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깊숙이 내려앉은 웨스트햄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다. 결국 토트넘은 안방에서 허망한 역전패를 허용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홈 경기 리그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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