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와 네이마르(31, 알 힐랄)를 배출한 브라질 최고명문팀 산토스FC가 충격의 강등을 당했다.
산토스는 7일 브라질 상파울루 산토스에서 개최된 ‘2023 브라질 세리에A 38라운드’에서 포르탈레자에게 1-2로 패했다.
이날 승리하면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산토스는 최종 17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2부리그 세리에B로 강등이 확정됐다. 1912년 구단 창단 후 1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브라질 신문 ‘레코드’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팬들의 폭동을 우려한 선수들은 인사도 없이 서둘러 도망갔다고 한다. 화가 난 팬들은 선수들의 라커룸까지 쳐들어가며 집기를 때려부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브라질 팬들이 버스와 자동차 심지어 앰뷸런스까지 불태우며 순식간에 무정부 사태가 됐다.
경찰이 출동해 폭도로 변한 팬들에게 스턴건을 쏘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진압에 나섰다. 심지어 경찰만으로 통제가 안되자 군인들까지 출동했다고 한다. 장갑차와 헬기까지 떴다.
1912년 창단된 산토스는 무려 역사가 111년 된 명문구단이다. 브라질리그 8회 우승에 빛나는 산토스는 ‘축구황제’ 펠레와 네이마르를 배출한 최고명문팀이다. 지난해 12월 펠레가 세상을 떠난 뒤 지난 3월 산토스 홈구장에서 펠레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산토스는 가장 마지막 리그 우승이 2004년일 정도로 최근에는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산토스는 지난 시즌에도 20개팀 중 12위에 그치며 강등의 조짐이 보였다.
브라질판 수원삼성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