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스포츠스타 구아이링(20, 미국명 에일린 구)이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고 있다.
미국 스포츠경제지 ‘스포티코’는 7일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수입이 많았던 여자선수 탑10을 선정해 발표했다. 10명 중 무려 7명이 테니스 선수였다.
역시 테니스 선수 코코 고프(19, 미국)가 2270만 달러(약 300억 원)로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2190만 달러(약 289억 원)로 2위다. 차세대 테니스 여제 엠마 라두카누(캐나다)가 1620만 달러(약 214억 원)로 4위다.
3위의 주인공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륙의 연인’으로 떠오른 구아이링이다. 그는 2023년 한 해만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운동선수들은 대회우승상금과 후원금액을 합한 수익이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순수하게 광고수익으로만 2000만 달러(약 264억 원)를 벌었다. 그녀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학업에 전념하며 ‘선수 임시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구아이링은 미국청소년 대표였지만 2019년 중국으로 귀화해 엄청난 논란이 됐다. 마침 미중관계가 엄청나게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미국올림픽협의회는 그녀를 역적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외교전에 구아이링을 이용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인민영웅'이 됐다.
구아이링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중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외모에 실력까지 더해지면서 그녀는 순식간에 중국인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여성이 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 구아이링은 안타, 중국은행 등 중국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과 총 25개 광고계약으로 무려 1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올림픽이 끝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생활하며 ‘먹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녀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하며 광고촬영을 위해 10개월 만에 중국에 잠시 들러 논란을 키웠다.
구아이링이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언론은 “구아이링이 중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중국식 교육을 받았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하지만 구아이링이 사실상 미국에 거주하며 ‘무늬만 중국인’으로 중국에서 수익활동만 하자 여론이 차갑게 돌아섰다. 구아이링의 SNS에는 “중국에서 나가라”, “돈 벌러 중국에 왔냐”라는 중국 팬들의 악플이 달리고 있다.
각종 논란에도 구아이링은 레드볼, 티파니, 안타 등 여전히 여러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후원 받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