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이 트리플크라운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소개했다.
한국배구연맹은 7일 “V-리그에는 특별한 기록이 있다. 바로 트리플크라운이다. 트리플크라운은 한 경기에서 후위, 서브, 블로킹을 각 3점 이상 득점 시 달성하는 기록이다. 트리플크라운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리그에 기록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프로배구 두 번째 시즌인 2005~2006시즌부터 도입된 V-리그만의 로컬룰이며, 달성 시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라고 트리플크라운에 대해 설명했다.
트리플크라운은 2005~2006시즌 트리플크라운 1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이경수를 시작된 기록이다. 현 2023~2024시즌까지 총 330번 달성되었다.
이번 시즌 트리플크라운 달성자는 남자부 비예나, 정한용, 요스바니와 여자부 부키리치다. 이 중 남자부 세 선수 모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트리플크라운은 승리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2005~2006시즌부터 현 2023~2024시즌까지 남자부는 총 260번, 여자부가 총 70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남자부 260번의 달성 경기 중 200번의 승리와, 60번의 패배가 있었으며, 여자부 70번 중 51번의 승리와 19번의 패배가 있었다.
이를 계산하면 남자부는 트리플크라운 달성 시 승률 76.9%, 여자부는 승률 72.9%이며, 남녀부 합계 승률 76%라는 상관관계가 도출된다. 즉,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팀은 76%의 확률로 승리한다!’는 패턴을 엿볼 수 있다.
남녀 도합 330번의 트리플크라운이 달성되는 동안, 남자부에서는 2021~2022, 2022~2023 두 시즌 각 26회의 트리플크라운이 쏟아지며 최다 달성 시즌에 등극했다. 그중 2021~2022시즌 우리카드 알렉스와 2022~2023시즌 OK금융그룹 레오는 한 시즌 만에 6회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각 시즌 남자부 최다 달성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여자부는 2012~2013시즌에 총 11회가 달성되며 최다 트리플크라운 달성 시즌에 등극했다. 특히, 11회 중 한국도로공사 니콜은 6회를 달성하며 2012~2013시즌을 빛냈다.
최다 달성 시즌과는 반대로 최소 달성 시즌을 알아보면, 3회를 달성한 남자부 2008~2009시즌, 1회를 달성한 여자부 2016~2017, 2022~2023시즌이다. 또한 단 한 번도 트리플크라운이 안 나온 시즌도 있었는데, 여자부 2018~2019시즌이었다.
그럼, 트리플크라운을 역대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누굴까?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가스파리니가 16회를 달성하며 역대 최다 달성 선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역 1위는 OK금융그룹 레오가 12번을 달성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니콜이 총 11회 달성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V-리그 레전드 외국인 선수임을 증명했다. 여자부 현역 1위는 현대건설 황연주가 4번을 달성하며 토종 에이스의 기량을 펼쳤다.
트리플크라운 달성은 곧 팀의 주포임을 의미한다. 이렇듯 강렬한 존재감과 함께 V-리그에 신호탄을 알린 선수가 있다. 남자부 에드가, 시몬, 링컨, 여자부 카리나, 데라크루즈(베띠), 휘트니, 야스민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V-리그 코트에 발을 내딛은 첫 경기부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의 에이스임을 알렸다.
특히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시몬은 2014~2015시즌 삼성화재와의 데뷔전에서 후위 13개, 블로킹 3개, 서브 6개를 통해 트리플크라운 항목만으로 도합 22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데뷔전에서 달성한 트리플크라운 항목 합산 점수 중 가장 높은 득점에 해당한다. 이후 같은 시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후위 23개, 블로킹 5개, 서브 5개(도합 33개)로 다시 달성하며 남녀부 역대 트리플크라운 항목 최다 합산 득점에 등극하는 역사를 썼다.
한편, 한 세트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도 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 가스파리니는 우리카드와의 대결에서 역대 최초로 1세트에서만 후위, 블로킹, 서브를 각 3개씩 성공,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22~2023시즌 OK금융그룹 레오 또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후위, 블로킹, 서브를 각 3개씩 쏟아내며 1세트 만에 달성, 역대 2번째 1세트 트리플크라운을 만들어냈다.
OK금융그룹 레오의 트리플크라운 기록 달성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22~2023시즌, 12월 2일에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6일 KB손해보험전에 이르기까지 총 4경기 동안 트리플크라운을 연달아 달성하며 평균 후위 10개, 블로킹 3개, 서브 5개를 기록, OK금융그룹의 공격 전반을 책임졌다. 이는 트리플크라운 연속 달성 최다 기록으로 2010~2011시즌 KEPCO(현 한국전력) 밀로스와 2017~2018시즌 우리카드,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 파다르가 세운 3경기 연속 달성 기록을 깬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V-리그에 볼거리를 더하며, 어느덧 선수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은 트리플크라운. 트리플크라운은 수많은 선수와 함께 다채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며 V-리그와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새롭게 써 내려가질 트리플크라운의 새 역사,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이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