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번엔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졸전을 펼치며 무릎 꿇었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빌라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첼시와 리버풀, 토트넘과 연달아 비긴 뒤 빌라에 패하며 리그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순위는 9승 3무 3패, 승점 30점으로 4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빌라는 10승 2무 3패, 승점 32점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홈팀 빌라는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올리 왓킨스, 유리 틸레만스, 존 맥긴-더글라스 루이스-부바카르 카마라-레온 베일리, 뤼카 디뉴-파우 토레스-디에구 카를루스-에즈리 콘사,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을 택했다. 엘링 홀란, 필 포든-훌리안 알바레스-리코 루이스-베르나르두 실바, 마누엘 아칸지-존 스톤스, 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카일 워커, 에데르송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날 맨시티는 경기 내내 빌라를 상대로 쩔쩔맸다. 점유율은 살짝 높았지만, 공을 잡고 있을 때나 역습 상황에서나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90분 내내 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반면 빌라는 무려 슈팅 22개를 퍼부으며 맨시티를 압도했다. 오히려 1골밖에 나오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였다. 기대득점(xG)만 보더라도 빌라가 2.04, 맨시티가 0.83으로 차이가 컸다.
맨시티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6분 베일리가 한 번의 긴 패스로 맨시티 뒷공간을 파고든 뒤 슈팅을 날렸다. 공은 에데르송 선방에 막혔다. 에데르송은 잠시 후 나온 토레스의 박스 안 왼발 슈팅도 손끝으로 걷어냈다.
홀란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는 전반 11분 수비 라인을 깨고 침투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마르티네스에게 가로막혔다. 홀란은 이어진 크로스도 머리에 맞췄지만, 이 역시 마르티네스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그리고 이 장면이 맨시티의 첫 슈팅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맨시티는 이후 79분 동안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무릎 꿇었다. 맨시티답지 않게 후방에서 빌드업 실수가 계속 나왔다.
몰아치던 빌라가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9분 베일리가 중앙으로 단독 돌파한 뒤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맨시티 수비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빌라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맨시티 골문을 두들겼지만, 추가골을 터트리진 못했다. 후반 33분 루이스의 결정적인 슈팅은 에데르송 선방에 막혔고, 후반 41분 루이스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에 맞고 나왔다. 경기는 그대로 빌라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맨시티로서는 중원의 핵심 로드리의 공백이 뼈아팠다. 그는 지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맨시티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케빈 더 브라위너에 이어 로드리까지 빠지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올 시즌 로드리가 빠진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리그로만 봐도 로드리가 있을 땐 9승 3무, 로드리가 없을 땐 3패로 차이가 극명하다.
'결승골의 주인공' 베일리는 경기 후 "아주 특별하다. 이런 밤은 더욱 특별하다. 승리를 얻고, 골을 넣는 것. 정말 엄청난 느낌"이라며 "지금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고,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아스톤 빌라의 멋진 밤"이라고 기뻐했다.
4경기째 승리하지 못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빌라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후반전은 전반보다 훨씬 더 나았고,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적절한 순간에 패스와 움직임을 찾지 못했다"라며 "로드리는 물론 중요한 선수다. 그러나 그가 없이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1위를 하고 싶지만, 3무를 기록했고 오늘은 패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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