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첼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미들라이커' 스콧 맥토미니(27)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첼시를 2-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9승 6패, 승점 27점으로 일단 6위에 올랐다. 한 경기 덜 치른 5위 토트넘과 승점 동률이다. 첼시는 5승 4무 6패, 승점 19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라스무스 회이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소피앙 암라바트-스콧 맥토미니, 루크 쇼-빅토르 린델뢰프-해리 매과이어-디오구 달롯,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첼시도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니콜라 잭슨, 미하일로 무드릭-콜 파머-라힘 스털링, 엔소 페르난데스-모이세스 카이세도, 리바이 콜윌-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마르크 쿠쿠렐라, 로베르트 산체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맨유가 이른 시간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엔소가 안토니의 발목을 밟으면서 박스 안에서 반칙을 저질렀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브루노의 킥은 골키퍼 산체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첼시도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12분 전방 압박으로 암라바트의 패스 미스를 끊어내며 역습을 펼쳤다. 하지만 박스 안으로 침투한 무드릭의 슈팅은 그대로 골대를 벗어났다. 무드릭은 1분 뒤에도 아쉬운 패스로 역습 기회를 날렸다.
위기를 넘긴 맨유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9분 맥토미니가 박스 안에서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따낸 뒤, 정확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맥토미니가 멀티골을 노렸다. 전반 32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브루노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맥토미니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산체스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2차 슈팅도 산체스 손에 걸렸다.
오나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3분 스털링이 맨유 수비 뒷공간을 완벽히 파고든 뒤 중앙으로 쇄도하는 잭슨에게 공을 건넸다. 그러나 잭슨의 슈팅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오나나가 빠르게 뛰쳐나와 막아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첼시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5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무드릭이 파머에게 패스했다. 파머는 그대로 전진하며 박스 안까지 들어갔고, 수비 사이로 왼발 슈팅을 찔러 넣으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허를 찌르는 센스 있는 슈팅이었다.
첼시가 역전 기회를 놓쳤다. 후반 4분 코너킥 공격에서 잭슨이 골대 바로 앞에서 공을 머리에 맞췄다. 하지만 힘이 너무 실리면서 헤더는 골대 위로 걷어내는 그림이 되고 말았다.
맥토미니가 다시 한번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가르나초가 박스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뛰어들던 맥토미니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맨유가 승부에 쐐기를 박지 못했다. 후반 27분 산체스의 킥이 박스 바로 앞에서 안토니에게 차단됐다. 안토니는 욕심부리지 않고 침투하는 맥토미니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맥토미니는 허망한 왼발 슈팅으로 기회를 날리며 해트트릭을 놓쳤다.
맨유가 또 결정적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29분 가르나초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제임스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은 뒤 정확한 태클로 슈팅을 막아냈다.
동점골이 필요한 첼시가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후반 40분 제임스의 크로스는 엔소의 뒷발에 걸리지 않았고, 후반 45분 브로야의 헤더는 골대를 때렸다. 결국 맨유는 두 번째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홈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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