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토트넘 홋스퍼에 또 최악의 소식이 들려왔다. 제임스 매디슨(27, 토트넘 홋스퍼)이 생각보다 오래 자리를 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매디슨은 3개월간 부상으로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토트넘 플레이메이커인 그는 지난달 첼시전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2월까지 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레스터에서 리그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지만, 지난 시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날카로운 킥과 득점력을 갖춘 매디슨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0골 9도움을 터트렸으나 팀은 19위에 그치며 2부로 추락하고 말았다.
토트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접근해 매디슨을 손에 넣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후 날카롭고 창의적인 패스가 부족했던 토트넘의 고질병을 그가 고쳐줄 수 있으리란 기대였다. 토트넘은 돈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4000만 파운드(약 662억 원)를 투자했다.
토트넘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매디슨은 이적하자마자 부주장을 맡으며 '캡틴' 손흥민을 보좌했고, 리그 11경기에서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매디슨은 손흥민과 새로운 브로맨스를 만들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매디슨은 지난달 7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 도중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상대 선수와 별다른 접촉도 없었기에 큰 우려를 샀다.
경기 후 검사 결과 매디슨은 발목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결장 기간은 약 2달.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이 2023년 안에는 돌아오기 어렵다며 내년 1월쯤에 복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칫하면 2월까지 복귀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디 애슬레틱은 "매디슨은 당초 발목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를 통해 부상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라고 전했다.
매디슨은 '아마존 프라임'에 출연해 전직 골키퍼 벤 포스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잘 치료하고 있다. 말한 것처럼 시즌을 정말 잘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히 좌절스럽다. 슬로우 버너(천천히 불이 붙는 활약) 같다. 그러나 느리지만 분명히 낫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디슨은 "이번 부상은 아마도 내가 겪은 것 중 가장 긴 부상일 것이다. 나는 3개월을 넘겨본 적이 없다. 답답하다. 부상을 당하는 게 어떤 일인지 알겠지만, 매일이 힘들다. 특히 토트넘에선 훈련장에 큰 창문이 있어서 물리치료실에서 모두 내다볼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무력감을 느끼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 그중 하나일 뿐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그저 받아들이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복귀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으로선 최악의 소식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매디슨의 복귀가 한 달 이상 늦어진다면 토트넘의 부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복귀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역시 다시 발목을 다쳐 2개월 이상 아웃됐기에 더 치명적이다.
토트넘은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공격을 조립하던 매디슨이 빠지자 확실히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물론 지오바니 로 셀소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매디슨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특히 1월에는 손흥민이 아시안컵,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일정으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공격의 핵심 손흥민과 중원을 지키던 비수마, 사르가 빠진 상황에서 매디슨까지 돌아오지 못한다면 팀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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