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프랑스판 수원삼성’이 탄생할 것인가?
리그1 명문 올림피크 리옹이 강등위기다. 올 시즌 리옹은 13라운드까지 1승4무8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18개팀 중 단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17위 클레몽(2승4무8패, 승점 10점)과도 차이가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강등이 예상된다.
리옹은 리그1 우승 7회, 준우승 5회를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2014-16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리옹보다 리그1 우승을 많이 한 팀은 PSG(11회), 마르세유(10회), 생테티엔(10회), 모나코(8회), 낭트(8회) 5팀 밖에 없다.
그랬던 리옹이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리옹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4무6패로 극도로 부진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옹은 11월 13일 렌과 12라운드에서 1-0으로 겨우 승리하며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리옹은 릴(0-2패)과 랑스(2-3패)에게 연패를 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리옹은 13경기서 단 11골에 그칠 정도로 빈공이다. 실점은 24점으로 경기당 2.2골을 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엉망이라는 뜻이다. 지난 시즌 27골을 넣어 킬리안 음바페(29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도 올 시즌 3골에 그치고 있다.
‘더선’은 5일 “올 시즌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리옹은 강등이 유력하다. 리옹이 강등된다면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2부리그서 뛰게 된다”고 보도했다.
더욱 큰 문제가 있다. 강등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리옹은 강등 플레이오프 일정에 홈구장을 미국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장소로 대여해줬기 때문이다.
‘더선’은 “리옹이 앞으로 반등해서 16위까지 올라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문제다. 승강플레이오프 경기는 6월 2일에 열린다. 그런데 리옹은 이미 홈구장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6월 3일과 4일에 걸쳐 대여해줬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미 6만석의 콘서트장을 매진시킨 상태다. 리옹이 승강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 중립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한국으로 치면 수원삼성이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날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유가 콘서트를 하는 셈이다. 리옹은 불과 3시즌 전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던 강호였다. 명문팀의 갑작스러운 몰락에 현지 관계자들과 팬들도 당황하고 있다. 수원삼성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