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 최고 명문팀이라는 수원삼성이 강등?
일본언론은 도저히 수원의 강등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수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 FC와 0-0으로 비겼다. 8승 9무 21패, 승점 33점의 수원은 최종 12위로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1995년 창단돼 K리그 통산 4회 우승, FA컵 통산 5회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통산 2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구단이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수원의 2부리그 강등으로 한때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빅매치였던 FC서울과 ‘슈퍼매치’도 이제 성사될 수 없게 됐다.
강등이 확정된 후 관중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 원통해서 우는 사람도 있었고, 분을 이기지 못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팬도 있었다. 자부심의 원천이었던 구단이 2부리그로 떨어지는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수원을 한국프로축구 최고명문팀으로 기억하는 일본언론도 충격에 빠졌다. 축구매체 ‘사커킹’은 “수원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K리그 굴지의 명문 수원이 구단 창단 최초로 강등을 당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단골손님으로 J리그 팀과 경쟁했던 팀이 이제는 자국에서도 2부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원은 한 때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K리그의 얼굴이었다.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대기업 삼성전자가 모기업이었다. 차범근 등 한국축구의 대표 명장들이 수원 지휘봉을 잡았다. J리그에 진출한 정성룡, 이정수, 김남일, 안정환 등이 모두 수원출신이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레알 수원’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제일기획이 인수한 뒤 연간 300억 원 이상이었던 지원금이 2019년 180억 원까지 대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국최고명문팀이 2부리그로 내려간 이유에 대해 일본언론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J리그에서 수원 정도로 흥행이 잘되는 대도시 명문팀은 관중수익만으로도 막대한 이익을 낸다. 이것이 선수단 전력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있다. 인기팀이 절대로 망할 수 없는 이유다. 1-2년 부진할 수는 있겠지만 수원처럼 J2로 강등되는 일은 결코 없다.
‘사커킹’은 “삼성은 야구 라이온스, 남자농구 썬더스 등 모든 스포츠팀이 제일기획 산하가 된 후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 스포츠의 몰락’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원의 K리그2 강등이 몰락의 상징이 됐다. 과연 수원이 K리그 명문팀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