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 미트윌란)이 덴마크리그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경쟁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에서 비보르를 5-1로 대파했다. 미트윌란(승점 36점)은 리그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미트윌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조규성은 두 골을 몰아쳐 대승에 기여했다. 덴마크리그 데뷔 후 첫 멀티골 대활약이었다.
조규성은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어 조규성은 2-1로 앞선 후반 21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첫 진출한 유럽리그서 8골을 터트린 조규성은 두 자릿수 득점도 눈앞에 뒀다.
경기 후 조규성은 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와 ‘풋몹’은 조규성에게 각각 양팀 최고 평점인 8.6점과 9.1점을 부여했다.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조규성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불법촬영혐의' 황의조 '국대 아웃'
조규성의 맹활약은 1월 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의 아시안컵 출전은 사실상 불발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 혹사론’이 불거진 지난 11월 소집에서도 센터백을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세 명만 뽑았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은 “공격수 세 명을 모두 테스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황의조, 조규성, 오현규 중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지 궁금하다는 것.
황의조는 싱가포르전에서 손흥민이 양보해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하지만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중국전에 출전해 논란이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범죄자 신분이 아니다”라고 감쌌지만 그의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막지는 못했다.
조규성은 중국전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공격수의 임무를 다했다. 오현규는 싱가포르전 교체로 나섰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결국 황의조의 ‘아웃’으로 국가대표 공격수는 조규성과 오현규 2인 체재로 굳어진 모양새다. 두 선수가 경쟁없이 아시안컵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조규성이 덴마크리그 맹활약까지 더해져 선발자리를 굳히게 됐다.
조규성은 이미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황의조를 후보로 밀어내고 첫 선발로 출전한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의조 '아웃'에도 '토종 득점왕' 주민규는 외면받을 듯
K리그 선수들을 등한시하는 클린스만이 K리그 득점왕 주민규를 국가대표로 뽑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국 클린스만은 황의조의 빈자리에 별다른 공격수 보강 없이 다른 선수를 뽑을 가능성이 크다. 전임 파울루 벤투에게 외면을 받았던 ‘K리그 토종 득점왕’ 주민규는 공격수출신 클린스만에게도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