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의 중동 오퍼 거절' 김영권 "안 간 것 후회 안 해... MVP로 충족"[오!쎈 잠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05 07: 49

"(중동 오퍼 거절한 것) 후회 없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MVP 자리에 올랐다."
김영권은 4일(한국시간)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23시즌 K리그1 최고의 별에게 주어지는 MVP 영광을 안았다.
그는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받으며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MVP를 수상한 울산 김영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04 /cej@osen.co.kr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2014, 2018, 2022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며 A매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베테랑이다.
그는 2010시즌 J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지난 2022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김영권은 본인의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는 MVP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더불어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켰는데 해당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내 1위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고, 수비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은 지난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사실 김영권은 어쩌면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개막 전 중동에서 오퍼가 왔기 때문. 하지만 그는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떠나지 않았던 그에게 MVP 값진 상이 떨어졌다.
K리그1 MVP를 수상한 울산 김영권이 하나은행 남궁원 부행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04 /cej@osen.co.kr
김영권은 “사실 제안 왔을 때 저도 사람인지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감독님이랑 2~3시간 면담한 뒤 안 가기로 결정했다. 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또 남아있길 잘했단 생각이 들게끔 감독님께서 잘 해주셨다.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웃음), 그것과 바꿀 수 없는 MVP 자리에 올랐다. 충분히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축구인생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스스로 말한 김영권은 “우승을 이뤄보지 못한 아시안컵이 저에겐 지금 제일 중요하다. 작년엔 울산이 ACL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올해는 기회를 잡았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잘해야 할 것”이라며 “김영권이라는 선수를 축구 팬들이 떠올릴 때 ‘대표팀에 진심이었던 선수’란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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