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펠릭스(24, 바르셀로나)는 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이라는 점을 잠시 잊은 듯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4일(이하 한국시간) "호세 히메네스와 주앙 펠릭스가 충돌했다. 그들은 언쟁을 벌였다"라고 알렸다.
FC 바르셀로나는 4일 오전 5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라리가 15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피냐가 찔러준 패스를 주앙 펠릭스가 실수 없이 잡아냈고 그대로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득점을 만들었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언짢은 상황이다. 임대 중인 펠릭스의 원소속팀이 바로 아틀레티코였기 때문. 그러나 펠릭스는 이를 잊은 듯했다. 그는 득점 직후 홈팬들 앞으로 달려가 시원하게 세리머니를 날렸다.
펠릭스는 지난 2019년 1억 2,600만 유로(한화 약 1,78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SL 벤피카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9-2020시즌부터 2022-2023시즌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한 그는 공식전 131경기에 출전, 34골 18도움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첼시로 임대를 택했던 펠릭스는 2023-2024시즌 개막 전 아틀레티코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복귀 직후 "FC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클럽이었고 그곳에 합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입단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꿔왔던 꿈이다. 현실이 된다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폭탄 발언을 던졌다.
결국 펠릭스는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생인 그가 아틀레티코를 도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기에 앞서 2일 인터뷰를 진행했던 그는 "난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럴 것"이라며 원소속팀 아틀레티코보다 바르셀로나의 경기 스타일이 더 좋다고 직접 아야기했다.
그는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더 많은 시간 공격에 힘쓰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게 답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동료들을 도발한 펠릭스에게 좋은 제스처를 선보이기란 어려웠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다. 펠릭스를 신사적으로 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수비진과 펠릭스의 충돌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펠릭스와 충돌한 이는 이 경기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히메네스였다. 보도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펠릭스에게 다이빙을 그만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펠릭스는 이후 땅에서 일어나 "너 지금 나 밀쳤지?"라고 받아쳤고 히메네스는 "지금 한 번 나랑 싸우자는거지? 도대체 뭘 원해? 나랑 한 번 싸울까?"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히메네스를 진정시킨 이는 주장 코케였다. 코케는 히메네스에게 "너도 그만해. 이미 잘 알잖아. 쟤 너한테 두 번째 경고 카드를 안기려 수작부리는거야"라고 말했다.
경기 내내 긴장감이 멤돌았지만,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한 펠릭스는 "난 아틀레티코 선수들 모두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그들에게 나쁜 감정을 가질 이유는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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