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삼성화재를 잡을 수 있을까.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9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5일 V리그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모두 삼성화재가 웃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뒀고, 지난 1일에는 안방에서 3-2 신승을 거두며 홈 승률 100%를 이어 갔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안방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이 고민이다. 전광인이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허수봉, 홍동선이 선발로 투입되고 있지만 공격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도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 효율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분전하고 있지만 홀로는 역부족이다.
5연패의 현대캐피탈이 연패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버티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최근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다.
시즌 초반 꾸준히 선발로 나섰던 박성진과 손현종이 각각 어깨, 허벅지가 좋지 않으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대신 직전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는 김우진이 1044일 만에 선발로 출전해 팀 승리를 도왔다. 김우진은 지난 11월 8일 군 전역 후 빠르게 기회를 얻고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김정호가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박성진, 신장호, 김우진, 손현종 등을 고루 활용하고 있는 삼성화재다.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의 선발 멤버는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같은 날 흥국생명은 9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은 4일 만에 다시 만난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격돌한 바 있다. 5세트 혈투 끝에 흥국생명이 마지막에 포효했다.
하지만 선두 흥국생명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간신히 이겼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의 5세트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 후에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상대에 상관없이 우리 팀이 갖고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강조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1라운드와 비교해 많은 부분이 좋아진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하며 낙관론을 펼쳤다.
무엇보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도중 세터 박사랑을 투입해 상대 허를 찔렀다. 트린지 감독도 “운동 신경이 좋고, 토스웍도 좋다”고 평을 내린 세터다. 페퍼저축은행의 새로운 무기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은 날카로웠고, 흥국생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3라운드에서는 어떤 전술과 전략으로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12월 6일 KB손해보험 vs OK금융그룹, 구단 역대 최다 12연패 타이 기록, 배수진 쳐야 하는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으로서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경기다.
KB손해보험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현재 12연패에 빠져 있다. 2019-2020시즌에 기록한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황. OK금융그룹전에서 패한다면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당장의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다.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감기 몸살로 인해 수액을 맞았을 정도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고, 황경민의 부상 복귀는 여전히 요원하다. 직전 경기에서는 리우 훙민-홍상혁 OH 듀오가 공격에서 나름 분전했지만 팀 승리까지 이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자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윤서진의 가능성을 코트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OK금융그룹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직전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혈전을 벌였지만 석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61.4%의 공격 성공률로 38점을 퍼부었고, 송희채와 신호진도 도합 37점을 지원 사격했지만 중앙에서의 화력 부재가 아쉬웠다. 바야르사이한과 박원빈이 충분한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5세트 동안 단 하나의 서브 득점도 기록하지 못한 부분도 흠이었다. 풀세트 혈전 이후 KB손해보험을 만나기까지 휴식일이 이틀 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KB손해보험은 이 경기를 지면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쓰게 된다. OK금융그룹은 이 경기를 지면 시즌 첫 연패에 빠진다. 지는 팀은 상당한 데미지를 입게 되는 경기에서 살아남을 팀은 어디일까.
12월 7일 우리카드 vs 대한항공,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1위 쟁탈전
1위 우리카드(10승 3패, 승점 27)와 2위 대한항공(8승 4패, 승점 25)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전적에서 우리카드가 2승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대한항공은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네트를 마주본다.
직전 2라운드 맞대결에선 우리카드가 셧아웃으로 확실하게 승리를 따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의 원투펀치가 고르게 활약해줬다. 특히 1세트 연속 9득점을 가져온 한태준의 서브는 경기의 흐름부터 분위기까지 달라지게 한 원동력이었다.
우리카드는 앞선 OK금융그룹 경기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한성정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16점을 터트리면서 42점을 기록한 마테이에 이어 가장 많은 점수를 쌓았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가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코트에 나서야 하는 우리카드다.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고자 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임동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아쉬웠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곽승석, 정한용 모두 공격 효율이 0%에 머물렀다.
그래도 일주일이라는 휴식 시간을 가진 건 고무적이다. 지난 경기에서 18번의 유효 블로킹을 만들고 여러 차례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지만, 점수로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엔 결정력이 필요하다. 자랑하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나와야 승산이 있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게 된다면 다시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12월 7일 현대건설 vs 한국도로공, OH 고민이 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동병상련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모두 아웃사이드 히터 고민이 크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부친상을 당하면서 지난 1일 태국으로 출국했다. 5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7일 한국도로공사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선수는 경기에 대한 부담과 욕심도 좀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아 바로 태국으로 출국시켰다. 5일 정도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밝혔다.
위파위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발목 부상 후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김주향을 기용했다. 3일 GS칼텍스전에서 김주향을 선발로 기용하고, 고민지를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갑작스러운 변수에도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이 균형을 이뤘다.
팀원들의 ‘팀워크’로 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한국도로공사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도 팀워크를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한국도로공사도 고민이 깊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현대건설전에서는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아닌 이예림을 선발로 기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문정원과 함께 했다. 이후 전새얀과 타나차를 교체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현대건설을 막지는 못했다.
김종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와 타나차의 결정력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을 향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6연승에 도전하는 현대건설과 3연패 탈출에 나선 한국도로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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