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준(부천 FC 1995)이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은 김포의 고정운 감독에게, 최우수선수(MVP) 영광은 전남의 발디비아에게 돌아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한국시간)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안재준은 감독 13표 중 9표, 주장 13표 중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로 합산 점수 68.61점을 받아 다른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2023시즌 최고의 영플레이어 영광을 안았다.
그는 2021년 부천을 통해 K리그 무대에 입문했다. 데뷔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렸다. 이듬해는 2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를 늘려가던 안재준은 올 시즌 23경기 나서 11골 4도움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39라운드 전남전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재준은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선수다.
그는 “이영민 부천 감독님께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팀원, 코칭스태프, 또 많은 구단 직원분,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모두에게 고맙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단 말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은 김포의 고정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13표 중 3표, 주장 13표 중 3표, 미디어 101표 중 42표를 받았다. K리그2 통산 3위 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20시즌부터 당시 K3리그 소속이었던 김포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김포는 2022시즌 K리그2로 합류, 그해 11팀 중 8위를 기록했다. 고정운 감독은 올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김포는 개막 후 12경기에서 7승 5무,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에 지난 4월 ‘flex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포는 ‘짠물수비’를 잘 보여줬다. K리그2 13개 팀 중 실점은 26골로 최소, 클린시트는 19회로 가장 많았다. 정규리그 총 36경기 중 절반 이상이 무실점 경기였던 셈이다. 공격에서는 득점왕 루이스를 배출해냈고, 김이석(4골), 주닝요(3골 2도움), 윤민호(2골 4도움) 등이 골고루 활약했다.
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다. 감사하다. 능력도 좋고, 성적 낸 선후배 지도자들도 많은데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고맙다. 이 상은 가능성을 보였기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지금까지 임해왔다.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MVP는 전남의 발디비아의 것이었다.
발디비아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14골 1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8개를 찍었다. 이는 K리그2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전남의 올 시즌 득점은 55골인데, 발디비아가 이중 절반 이상을 책임진 것이다.
연맹 발표에 따르면 발디비아는 공격지역 패스 성공 461개로 전체 1위, 키패스 56개(3위), 크로스 성공 44개(3위), 탈압박 16회(6위) 등 상당수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결과 K리그판 파워랭킹인 ‘아디다스 포인트’에서 누적 포인트 62,527점을 기록했는데, 2위 루이스(김포, 51,463)보다 무려 11.064점 차이였다. 앞서 K리그2 도움상, 베스트11 MF 부문을 수상한 발디비아는 MVP까지 차지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발디비아는 감독 13표 중 6표, 주장 13표 중 10표, 미디어 101표 중 52표로 고르게 득표해 MVP를 수상했다. 발디비아는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이런 상을 받아본다. 큰 행복이다. 옆을 항상 지켜준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리그2 대상 시상식 결과
최다 도움상 : 발디비아(전남)
최다 득점상 : 루이스(김포)
골키퍼 : 구상민(부산)
수비수 : 김동진(안양), 이한도(부산), 이상민(김천), 최준(부산)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
영플레이어 상 : 안재준(부천)
감독상 : 고정운(김포)
MVP : 발디비아(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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