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득점은 순식간에 터졌다. 토트넘 진영 맨 끝에서 맨시티가 코너킥을 수행하는 찰나, 토트넘의 반격이 시작됐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지체 없이 치고 나가 골키퍼와 맞설 수 있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에이스임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었다. 동시에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9골을 뽑아 득점 선두(14골)를 질주하고 있는 엘링 홀란(맨시티)과 격차를 5골로 줄였다.
그러자 영국 '스쿼카'는 손흥민이 최초로 서로 다른 최근 4개 프리미어 챔피언들을 상대로 원정 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4개의 챔피언은 레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맨시티를 말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지난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우승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뒤 4개 팀만 이뤄냈을 뿐이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 시티가 2015-2016시즌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4-2015시즌엔 조세 무리뉴, 2016-2017시즌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가 정상에 섰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를 굳힌 리버풀은 맨시티 독주 체제가 이어지던 지난 2019-2020시즌 맨시티를 밀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품은 바 있다.
지금까지 이들 챔피언 클럽들의 홈구장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포함 맨시티를 상대로 18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흥민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날 자책골과 도움까지 추가하면서 진기록을 더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9분 자책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고 1-2로 뒤진 후반 24분에는 지오바니 로 셀소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을 돕기도 했다.
유럽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골, 도움, 자책골을 한꺼번에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MOT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MVP격인 프리미어리그 MOTM에 선정된 것은 이번 시즌 5번째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엘링 홀란(맨시티)를 제친 결과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나선 로이 킨은 경기 중 "손흥민이 경기를 직접 보면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면서 "그는 기준을 만든다. 그는 전방에서 뛰는 모든 공격수들에게 훌륭한 예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킨은 맨유 시절 거친 플레이와 불같은 성격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명했다. 하지만 8년 동안 맨유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리더십이 탁월해 맨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해설가로 전향한 뒤에는 특유의 독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칭찬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