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70.3kg) 신성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이 베닐 다리우쉬(34∙미국)를 KO로 쓰러뜨리고 “챔피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UFC 라이트급 랭킹 8위 사루키안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무디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 이벤트에서 4위 다리우쉬를 1분 4초 만에 니킥에 이은 오른손 펀치로 KO시켰다.
약속한 대로 빠르게 피니시했다. 현재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 우선 후보는 직전 경기에서 다리우쉬를 4분 10초 만에 피니시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다. 사루키안은 더 인상적인 피니시를 선보여 타이틀샷을 가로채길 원했다.
사루키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올리베이라보다 더 빠르게 다리우쉬를 KO했다. 올리베이라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난 올리베이라보다 더 잘했다. 그는 이미 기회가 있었으니, 이젠 내 차례”라고 큰소리쳤다.
팽팽할 거라 예상됐던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탐색전을 벌이던 사루키안은 오른손 펀치를 던졌고, 다리우쉬는 가드를 올렸다. 이때 다리우쉬의 뒷목을 잡아 니킥을 날렸고, 다리우쉬가 뒤로 빠지는 틈에 바로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켰다. 보기 드문 오른쪽 3연속 콤비네이션에 허를 찔린 다리우쉬는 그대로 쓰러졌다.
사루키안은 “다음 경기는 타이틀전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한 경기만 더 하면 된다. 난 챔피언이 될 거다. 믿어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에게 패배 설욕을 원한다. 사루키안은 2019년 4월 경기를 한 달 남긴 상태에서 오퍼를 받아 당시 4연승을 달리고 있던 신성 마카체프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마카체프의 손쉬운 승리가 될 거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접전을 만들어냈다.
사루키안은 “마카체프와 4년 전에 싸웠다. 당시 난 22살이었지만 이제 난 27살이다. 많은 발전을 이뤄냈기에 다음 경기 양상은 달라질 거다. 그를 KO시키겠다”고 다짐했다.
20대 사루키안은 정체된 라이트급 톱5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다. 마카체프 이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집권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베테랑 올리베이라, 저스틴 게이치, 더스틴 포이리에, 마이클 챈들러가 변함없이 라이트급 톱5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제일린 터너(28∙미국)가 동네 선배 바비 그린(37∙미국)을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터너는 그린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가드 도발에 원투 펀치를 맞혔고, 다리가 풀린 그린에 다시 한번 오른손 펀치를 맞혀 쓰러뜨렸다. 이후 그라운드 앤 파운드 연타로 마무리 지었다.
터너는 “달콤씁쓸하다. 그린과 나는 같은 샌버너디노 출신이기 때문이다. 우린 같은 지역에서 자랐기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일이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