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파도'의 새로운 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빅크라운'을 가득 채운 팬들과 약속했다. 울산의 푸른파도가 K리그에서 최고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울산 현대는 3일 울산문수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3 최종 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3승 7무 8패 승점 76점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홈 팬들 앞에서 1위 등극 대관식을 가졌다.
현대가 더비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최종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울산은 경기 후 대관식을 열었다.
최종전이 열린 울산문수구장에는 28638명의 팬들이 찾았다. 올 시즌 울산은 19차례 홈경기서 총 345990명을 유치했다.
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한 시즌 최다이자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이다. 또 울산은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F&B 사업권을 따내 경기당 7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등 지방구단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2년 연속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홍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딱 울산에서 3년이 됐다. 그동안 울산은 중요한 경기에서 매번 지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는 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라이벌 매치에서 승점을 많이 가져온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며 "이 우승은 내가 아닌 울산의, 선수들의, 팬들의 우승이다. 지난해 17년 만의 첫 우승 이후 1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 17년 동안 하지 못한 것이 2년 안에 벌어진 것은 엄청난 일이다, 울산이 더 성장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처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축구 아이돌’ 설영우의 오른발 결승골이 터졌고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설영우는 동료를 불러 모으더니 홈 팬을 향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하는 동작을 했다. 이어 터치라인 밖에 놓인 공을 가슴에 품었다가 하늘로 번쩍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시행하는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착안해 그라운드에서 공과 함께 먼저 포효했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최종전에는 울산의 모기업인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선수들에게 직접 우승 메달을 걸어주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울산이 FC서울 원정 경기를 치를 때도 서포터석에서 함께 관전한 적이 있다. 주위에 알리지 않고 울산 홈경기도 종종 방문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울산팬들의 "정기선!"이라는 환호에 정 부회장은 “가슴에 별 4개, 10개가 될 때까지 함께 뛰겠다. 오늘 우리가 챔피언”이라고 화답했다. 울산의 왕조를 이어가겠다는 선언이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