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내 최강이 아닌 세계 최강으로 불리게 됐다. ‘고진감래’라는 말처럼 고생 끝에 즐거움이 왔다. 경쟁자들의 추격은 오히려 더 큰 기쁨으로 이어졌다. 다나와 e스포츠가 글로벌 강호들이 한 자리에 모인 ‘2023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다나와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2019 PGC 이후 4년만에 PGC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다나와 e스포츠는 3일 오후 (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앳 센트럴 플라자 랏프라우 방콕 컨벤션 센터홀에서 열린 ‘2023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그랜드 파이널 3일차 경기서 치킨을 포함 37점을 올리면서 137점으로 영예의 1위에 올랐다. 매치17에서 치킨을 챙겼던 17게이밍은 133점으로 2위, 3일차 첫 치킨을 신고했던 트위시티드 마인즈는 125점으로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랜드파이널 3일차 경기는 미라마-미라마-태이고-비켄디-에란겔-에란겔 순서로 진행됐다. 다나와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다나와의 랜드마크인 접근해온 텐바 e스포츠의 3명을 제압하면서 손쉽게 3킬을 챙겼다. 하지만 세 번째 자기장에서 차량 이동 중 페이즈 클랜과 T5, 17게이밍 세 팀의 집중 사격을 당하면서 두 번째 전장을 이탈했다. 설상가상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젠지를 따돌리고 3일차 첫 경기 치킨을 움켜쥐면서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미라마에서 벌어진 두 번째 경기 매치14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킬 점수 5점을 포함한 6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 트위스티드 마인즈가 0점으로 탈락하며 주춤하는 바람에 7점 차이까지 좁혔다.
전반부 마지막 경기였던 태이고에서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자기장의 중심 근처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지만, 타이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톱6에 만족해야 했다. 앞선 매치14와 마찬가지로 트위스티드가 0점 탈락으로 선두와 점수 차이는 2점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숨막히는 접전은 후반부에서도 계속됐다. 다나와는 전날 신명관 감독이 꼽았던 전략 전장이었던 ‘비켄디’에서 다나와는 경쟁팀 트위스티드가 1킬로 초반에 탈락하면서 역전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타이루와 교전으로 인해 ‘로키’가 전장에서 이탈하고 두 명이 넉아웃 상태로 몰리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스쿼드를 3명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타이루를 정리한 다나와는 세베루스에게도 총구의 불을 뿜어내면서 5킬까지 점수를 챙겼다.
페이즈 클랜과 페트리코 로드와 3파전 상황에서 페이즈를 전멸시키고 추가로 2득점을 챙긴 다나와는 페트리코와 3대 3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10킬을 채우고, 치킨 점수 10점까지 더불어 확보하면서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경쟁자들의 추격에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17게이밍이 매치17에서 11킬 치킨으로 21점을 한 번에 올리면서 8점 차이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다나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매치18에서 17게이밍이 탈락을 기점으로 유일한 위협 변수인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제거한 다나와는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