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서 손흥민이 포르투갈일 꺾는 기적을 만들었을 때 토트넘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거둔 득점포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46분 추가시간 손흥민의 어시스트에 이은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져 난적 포르투갈을 2-1로 이겼다. 1승1무1패의 한국은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음에도 복병 가나에게 잡혔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드라마였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포르투갈에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정규시간 90분이 지나도록 1-1이었다. 한국의 탈락이 유력해졌다.
이때 기적이 연출됐다. 후반 46분 추가시간 손흥민이 공을 잡아 60미터 폭풍 드리블 질주를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안면골절상을 당했던 손흥민은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을 마스크를 벗는 투혼을 발휘했다.
손흥민이 내준 패스가 포르투갈 선수 다리 사이를 통과해 황희찬에게 전달됐다.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황희찬은 상의를 탈의하고 환호했다. 유명한 ‘젖꼭지 세리머니’였다. 16강 진출을 직감한 손흥민도 눈물을 흘렸다. 조규성이 “형 아직 안 끝났어요”라며 가나전을 핸드폰으로 보자고 했다.
한국이 2-1로 이겼지만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한국 경기가 먼저 끝났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핸드폰으로 가나 대 우루과이전을 지켜봤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잡으면서 한국의 16강행이 확정됐다.
선수들은 그제야 모두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도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됐다. 조규성은 팬들이 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고 써진 태극기를 들고 환호했다. 황희찬은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한바퀴 돌았다.
토트넘도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앞두고 기적을 바라고 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트린 상대가 맨시티였다.
당시 손흥민이 쏜살같은 돌파에 이어 반대편으로 달려오든 쿨루셉스키에 패스를 건넸고 그는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토트넘 소셜미디어는 맨시티전을 앞둔 3일 쿨루셉스키가 골을 넣는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물론 현재 토트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미키 반 더 벤,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또 직전 경기서 오랜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했던 벤탄쿠르가 상대의 거친 파울에 부상을 당해 다시 나서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10경기서 8승 2무의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첼시전에 부상자와 퇴장 선수가 많아지며 3연패에 빠졌다. 특히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은 뒤 역전패 했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만큼 부담이 크다. 하지만 토트넘은 기적을 원하고 있다. 손흥민 패스 그리고 쿨루셉스키의 골 장면을 게재한 이유는 분명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