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당분간 팀에서도 빠지게 됐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시티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러와 인터뷰서 “황의조가 지난달 29일 왓퍼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8라운드 원정경기(2-3 패)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정밀검사 후 부상 부위의 심각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의조는 왓퍼드전에서 시즌 3호 골을 뽑았다. 지난달 26일 퀸즈파크레인저스전(1-0 승)부터 2경기 연속골이다.
올 시즌 황의조는 챔피언십 13경기에 나서 3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황의조는 6경기를 교체로 나섰지만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황의조는 최대 4주간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리치 시티는 조나단 로(16경기 7골-1어시스트), 애덤 아이다(17경기 5골-11어시스트), 가브리엘 사라(18경기 5골-8어시스트) 등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바그나 감독은 “황의조는 최근 컨디션이 절정에 이르렀었다. 한국대표팀에서도 골을 넣으며 기세가 올랐던 상황이라 팀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물론 황의조는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BBC는 "31세 공격수 황의조는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리치시티 측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황의조의 원 소속구단인 노팅엄 포레스트 측은 BBC에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이미 한국에서 조사를 받았던 황의조는 중국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중국전을 마친 뒤 조용히 영국으로 이동했다.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동할 때 황의조는 조심스럽게 광저우로 이동, 영국으로 출국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국가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국가대표로 이 선수가 출전하면 대표팀 팬들이 느끼실 부분에 대한 우려 등등 여러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없이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황의조가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사법당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