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광주FC가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광주FC는 3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위 포항(승점 64점)과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전북(승점 57점)이 2연패에 성공한 울산(승점 76점)에 0-1로 패하며 4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최종 3위가 된 광주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 진출의 쾌거다.
시민구단인 광주는 올 시즌 내내 K리그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다. 훈련장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잔디가 파인 홈경기장에서 승점을 쌓아갔다. 열악한 상황도 이겨냈다.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열정이 합쳐져 창단 최고성적으로 보답 받았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의 돌풍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아시아 무대를 바라봤다. 그는 “구단이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며 다음 시즌 K리그1과 아챔 무대에서 동시에 야망을 드러냈다.
대구FC는 레전드 이근호의 은퇴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승점 56점의 인천이 최종 5위, 승점 53점의 대구가 최종 6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출신 이근호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날이었다. 대구DGB파크에 만원관중이 들어차 레전드의 마지막 모습을 예우했다. 대구 선수들 역시 순위에 상관없이 마지막 경기에서 질 수 없다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대구는 전반 40분과 후반 11분 에드가가 연달아 득점포를 터트려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인천은 후반 29분 에르난데스가 만회골을 넣어 추격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레전드 이근호는 전반 39분 절호의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이근호는 후반 15분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2004년 인천을 거쳐 2007년 대구에서 1군에 데뷔한 이근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다. 그는 2012년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었다. 제주, 강원 등 여러 팀을 거친 그는 2021년 친정팀 대구로 복귀해 현역생활을 연장했다.
이근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한국의 선제골을 터트리며 국민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국가대표팀에서는 84경기서 19골을 넣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