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을 구석은 손흥민(21, 토트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시즌 초반 8승 2무로 승승장구했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이제 4연패 위기에 내몰려 6위까지 떨어진 토트넘이다. 지난달 첼시와 11라운드 홈경기서 1-4로 패한 후 내리 3경기 동안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패한다면 지난 2004년 10월부터 11월까지 6연패를 당한 이후 거의 19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4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결국 자크 산티니 감독을 경질하고 마틴 욜 감독을 선임하는 사령탑 교체의 결정적 단초가 됐다.
특히 토트넘이 이번에도 선제골을 넣고 패한다면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선제골을 넣고 4경기 연속 역전패한 팀은 없었기 때문이다. 첼시전 후 울버햄튼과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모두 1-2 역전패 했다.
이럴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2004년 데이빗 플리트 감독 이후 처음 리그 4연패를 맛보는 토트넘 사령탑으로 남을 수 있다. 플리트 감독은 2003-2004시즌 도중 글렌 호들 감독 경질 후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하지만 플리트 감독은 2003년 1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츠머스, 찰턴 애슬레틱에 잇따라 패했고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4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하필 토트넘의 이번 상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다. 지난 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을 달성,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맨시티의 승리를 점치는 상황.
3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믿을 구석은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넣은 11골,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의 9골에 이어 3번째 많은 득점이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매번 빛나는 존재였다. 맨시티의 뒷공간을 여러 차례 넘나들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며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이번 맨시티전에서 골을 기록하게 된다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지금까지 최근 리그 우승팀인 레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원정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이 이 부문에서 최초로 이름을 올릴 기회다.
마침 맨시티도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맨시티는 첼시와 원정,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각각 4-4, 1-1로 비겼다. 두 경기 연속 부족한 승점 때문에 선두를 아스날(승점 33)에 내주고 말았다. 토트넘전을 이긴다해도 승점 32가 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한다.
토트넘의 불안 요소는 역시 수비.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없이 지난 10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9차례 실점했다. 로메로는 지난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미키 반 더 벤 역시 햄스트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다.
이밖에도 히샬리송, 벤 데이비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주요 전력들이 이탈한 상태다. 이는 상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버티는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는 데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토트넘은 맨시티와 최근 리그 7차례 맞대결에서 5승을 거뒀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지난 13번의 경기 중 2승 밖에 없다. 맨시티전 원정 가장 마지막 승리가 지난 2016년 2월이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