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후'는 지난 1일(한국시간) "박항서 감독이 싱가포르 국가 대표팀에 부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면서 "동남아통이자 중국 축구 대표팀의 천적으로 과거 우리에게 악몽을 선사한 바 있다. 이로 인해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여러 가지 업적을 만든 그는 베트남에서 '쌀딩크'라고 불리면서 큰 인지도를 가지게 됐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기 때문에 동남아 축구 전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박항서 감독을 향해 여러 동남아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 대표팀에서 빈 자리가 생기면 대체 후보 1순위로 무조건 박항서 감독의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박항서의 베트남과 수차례 맞붙은 태국 대표팀도 박항서 감독 선임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 홈에서 중국에 1-2로 패하자 알렉산드로 폴 킹 감독을 경질한 이후 이시이 마시타다 영입을 선입했다.
최종적으로 태국 축구협회 기술 고문이던 마시타다가 선임되긴 했으나 박항서 감독도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 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한국 국적의 박항서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 자체가 그의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태국에 이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에 속한 싱가포르도 박항서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있다. C조는 한국(2승) - 태국-중국(1승 1패) - 싱가포르(2패)가 속해있다. 3월 A매치에서 한국과 태국, 중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홈원정 2연전에 나선다.
싱가포르 역시 한국(0-5 패) 원정 패배에 이어 태국전(1-3 패)도 무너지면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니시타니 다카유키 감독이 태국전 패배 직후 사실상 자신의 거취를 모르겠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 정도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현 시점서 유력 후보는 박항서 감독. 실제로 박 감독은 동남아 여러 국가서 러브콜을 받고 신중하게 거취를 고를 계획이다. 그는 싱가포르말고도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서 인도네시아로 간다거나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 부임한다는 등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만약 싱가포르가 박항서 감독을 선임한다면 3월 중국전 2경기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다. 앞서 박항서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당시 베트남을 이끌고 중국 춘절에 3-1 완승을 거두면서 악몽을 선사했다. 중국도 이 사실을 잊지 못하고 있다.
소후는 "싱가포르는 중국전서 승부를 걸었다. 박항서 감독은 과거 베트남서 FIFA 랭킹을 130위에서 90위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다"라면서 "베트남에서 수많은 훈장을 차지한 그는 과거 중국 대표팀에게 악몽을 선사한 바 있다"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싱가포르 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에게 연락을 가했다는 정확이 포착됐다. 만약 박 감독이 가면 싱가포르는 3월 A매치서 완전히 다른 상대가 될 것이다. 그는 중국 대표팀의 천적이라고 봐야 한다. 지난 예선때 신출귀몰한 전술로 중국팀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싱가포르가 박항서 감독을 선임하면 노골적으로 중국 대표팀을 노린 선택이다. 그리고 만약 이에 발목이 잡힌다면 중국의 3차 예선 진출도 불투명해진다. 이러면 어부지리로 태국이 2위로 올라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