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그래도 양심은 있었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는 지난 달 2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 아울 파크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이란 프로팀 페레스폴리스와 0-0으로 비겼다. 4승 1무의 알 나스르는 조 선두를 달렸다. 2승2무1패의 페레스폴리스가 조 2위다.
알 나스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한 호날두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호날두는 78분을 뛰고 교체됐다. 알 나스르는 전반 17분 만에 주전 센터백 알리 라자미가 퇴장을 당한 악재에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후반전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호날두가 상대편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알 나스르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느린 화면을 보면 호날두가 상대편 선수와 접촉하기 전에 스스로 넘어졌다는 것이 뚜렷하게 잡혔다.
결국 호날두는 양심선언을 했다. 호날두는 주심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가로저으며 “페널티킥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주심은 호날두의 의견을 받아들여 페널티킥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아르헨티나 신문 ‘인포배’는 1일 해당 장면에 대해 “호날두가 의아한 상황에 놓였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호날두가 스스로 거절했다. 평소 ‘페날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페널티킥을 마다하지 않았던 호날두가 이런 행동을 하다니 의아하다. 하지만 이 때 호날두는 전세계의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평소 같았으면 골 욕심을 낸 호날두가 모르는 척 페널티킥을 차서 득점했을 것이다. 다만 이날의호날두는 느린 화면이 나간 뒤 망신을 의식한 것인지 페널티킥을 스스로 취소했다.
또 다른 신문 ‘라 나시온’은 “우리는 호날두가 스스로 헐리웃 액션을 한 것인지 아니면 넘어진 것이 창피해서 페널티킥을 취소한 것인지 궁금하다. 호날두가 스스로 페널티킥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꼬았다.
올 시즌 호날두는 사우디리그서 14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으며 절정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의 14골을 이미 뛰어넘으며 한층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